양측 내달 13일 새 주지 선출 합의

태고종 선암사 사태가 21일 총무원에서 임명한 주지 승조 스님과 전 주지 설운 스님이 모두 용퇴한 후 내달 13일 새 주지를 선출하기로 전격 합의, 일단락됐다.

태고종총무원이 임명한 승조 스님과 선암사 재적승들이 선출한 설운 스님은 그동안 주지 정통성을 놓고 지난 해 8월 폭력사태를 빚는 등 팽팽하게 대립해왔다. 1년여를 끌어온 선암사 사태는 이번 합의로 일단 봉합될 것으로 보인다. 선암사 관계자는 “12월 13일 새로운 주지를 선출하기 위한 전산대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선암사 사태'는 지난해 8월 태고종 총무원이 승조 스님을 주지로 발령했으나 당시 주지인 금용 스님이 이를 거부하며 일어났다.

이후 사태 해결을 위한 수습위원회가 꾸려졌으나 양측이 대화를 거부하면서 해를 넘겼고, 양측은 지난 1월 주지 선출 및 운영에 관한 문제는 선암사 수습대책위에 일임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투표 자격을 놓고 또다시 이견을 보이다 지난 2월 재적승들이 총무원 측의 전산대회 연기 요청을 거부하고 전산대회를 강행, 설운 스님을 새 주지로 선출하면서 사태가 확산된 바 있다.

양측이 21일 발표한 합의문에는 △양측 모두 선암사 종무소임에서 물러난다 △조속한 시일 내에 전산총회를 열어 신임 주지 선출 △이번 전산총회에 전임 주지 역임자는 출마하지 않는다 △쌍방 간 모든 민·형사상의 소송 취하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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