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위준비위, 청정위 구성까지 108배 기도정진

불교여성개발원, 불교환경연대,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참여불교재가연대 등 종단청정위 준비위원회 소속 회원들이 11월 20일 조계종 총무원 앞에서 108배 기도정진하고 있다.
“자정과 참회정신을 버리고 종도들과의 신의와 약속을 져버린채 분열과 혼란을 부추긴 조계종 총무원을 강력히 성토한다.”

불교여성개발원, 불교환경연대,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참여불교재가연대 등 8개 단체로 구성된 종단청정위원회준비위원회(이하 청정위준비위)는 11월 20일 오후 1시부터 조계종 총무원 앞마당에서 ‘종단청정위 구성 촉구 108 기도'를 갖고 종단청정위원회 구성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조계종 총무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자정과 참회 정신이 실종된 조계종 총무원을 비판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총무원과 함께 청정위원회 구성을 준비했으나 총무원이 명백한 이유 없이 후속조치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면서 “자정할 능력도 의지도 없는 현 조계종은 심각한 위상 추락과 종도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청정성 구현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성토했다.

청정위준비위는 또 “그동안 청정위원회 구성을 위해 조계종 총무원의 입장을 최대한 수용했지만, 실무접촉 이후 최종회의 등 후속과정을 밟지 않는 것은 당시 쏟아지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불교단체들을 교묘히 이용한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하고 “이는 쇄신과 청정성 회복을 요구하는 종도들을 철저히 무시한 행위이며, 부패와 권력이 난무한 과거로 퇴행시키는 반개혁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신임 주지 인사와 사찰 재산 처분 문제로 신도들과 마찰을 빚고 있는 조계사 사태와 관련해서도 “최소한의 과정도 없이 주지를 해임하고, 사찰운영위원회 의결을 걸치지 않고 조계사 소유 신정동 땅 사용입장을 밝힌 것은 변칙과 편법으로 종단 분열을 부추기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이날 108배 기도정진에 이어 조계사 대웅전을 돌며 석가모니불 정근을 한 청정위준비위는 “향후 공청회와 토론회를 개최하는 한편 108배 기도 정진을 불자들이 참여하는 행사로 확산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정위준비위는 11월 12일 108배 기도정진을 시작하면서 발표한 성명에서 조계종 총무원이 청정위 구성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불교계 단체 독자적으로 청정위를 구성, 활동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한편 참여불교재가연대는 12월 1일 오후 3시 2008년부터 본격적인 종단자정운동을 실시하기 위해 불교지도자들이 의지를 결집하는 ‘청정교단 희망 한마당'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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