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동부지역 수자원 보호 등 총괄

불교환경연대 집행위원장 진원 스님(오른쪽)이 남양주 불교환경연대 박희정 사무국장에게 현판을 전달하고 있다.
  
1천만 수도권 시민의 상수원 보호와 경기 동부지역 환경 현안을 총괄할 남양주 불교환경연대가 창립됐다.

불교환경연대는 11월 17일 오후 1시 경기도 남양주 묘적사에서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일면·조계종 봉선사 주지 인묵·불교환경연대 집행위원장 진원 스님, 대통합민주신당 최재성 의원, 한나라당 배일도 의원 및 지역 환경운동가 등 150여 대중이 참석한 가운데 남양주 불교환경연대 창립법회를 봉행하고 대표에 혜만 스님(묘적사 주지)을 임명했다.

혜만 스님은 취임사에서 “환경 문제는 나와 남이 따로 없으며, 하루빨리 문제를 인식하고 개선해 나갈 때 우리의 미래를 약속할 수 있다”면서 “남양주 불교환경연대는 생명의 근원인 물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수자원 보호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불교환경연대 공동대표 혜자 스님은 진원 스님이 대독한 치사에서 “남양주 불교환경연대의 창립은 지역환경과 사찰생태환경의 보전 및 팔당 상수원 보호를 위한 불교계 의지가 표현된 것”이라며 “국가와 민족, 인종을 떠난 전 지구적 차원의 문제가 된 환경을 지키는 데 성찰적인 환경윤리를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이들은 창립선언문에서 “물질주의의 노예가 된 인간중생들이 제일인 양 불성의 종자를 지닌 미물의 삶터마저 파헤친 결과 산은 동강나고, 강은 물고기가 살 수 없는 죽음의 터가 됐다”고 지적하고 “우리 모두가 환경보살이 돼 뭇 생명을 업신여기고 환경을 파괴한 어리석음을 참회하고 생명살림의 길을 실천하자”고 선언했다.

남양주 불교환경연대는 창립법회에 앞선 오전 11시 창립총회를 갖고 △공공기관과의 협약을 통한 빈그릇운동 확산 △어린이불교생태학교 등 환경교육 사업 추진 △팔당 상수원 보호 및 수자원 보호 의식 고취 △지역 환경단체들과 연계 및 조직 체계화 등을 2008년 주요사업으로 추진키로 결의했다.

불교환경연대는 서산 부석사 중심의 서산 불교환경연대, 김포 용화사 중심의 김포 불교환경연대를 창립한 바 있다.

--------------------------------------------------------------------

“한강 식수원 보호에 집중할 것”
미니인터뷰-남양주 불교환경연대 대표 혜만 스님

남양주 불교환경연대 대표 혜만 스님.“몇 사람의 건강 보다 국민 전체가 함께 공유하고 즐길 수 있는 환경운동을 펼치고 싶습니다. 한강 상수원 상류 지역에서 적극적인 물사랑 운동을 실천하겠습니다.”

11월 17일 창립된 불교환경연대 세 번째 지역본부인 남양주 불교환경연대 대표를 맡은 혜만 스님은 “단순히 개발 반대 위주의 환경운동보다 국민과 국가를 위한 환경운동을 펼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5년간 남양주시청 불자회인 청보리회 지도법사를 맡고 있는 혜만 스님은 그 인연을 바탕으로 정부와 환경운동 단체가 상부상조할 수 있도록 중간다리 역할을 맡겠다는 생각이다.

“해인사에서 10년 넘게 수행하다 남양주로 왔을 때와 조계종 상임감찰의 직책을 맡아 서울 한복판인 종로에 왔을 때, 눈이 따갑고 숨 쉬는 게 불편하게 느껴지면서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스님은 “앞으로 개발 가능성이 높은 남양주에서 단순 경제 논리를 앞세운 개발을 막고 후손들도 좋은 물을 마실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혜만 스님은 “아직 구체적인 활동방향 및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면서도 △경기 북부 골프장 확산 방지 및 화학약품 사용 금지 △농장 및 축사의 오수시설 등 정화시설 확충 △조계종 사찰을 돌며 환경의 중요성과 보존가치 강연 등을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금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