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낙성식, 동종 타종식도 가져

지관 총무원장 등 1만여명 동참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 낙산사 주지 정념 스님 등이 참석한 가운데 낙산사 원통보전 현판식을 갖고, 낙성을 알렸다.

2005년 화마(火魔)로 소실됐던 낙산사 원통보전이 2년 7개월간의 복원 작업 끝에 본모습을 되찾아 관음성지로서의 면모를 새롭게 갖췄다. 

강원도 양양 낙산사(주지 정념 스님)는 11월 16일 오전 11시 복원된 원통보전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호계원장 법등·낙산사 주지 정념 스님, 김진선 강원도지사, 유홍준 문화재청장 등 1만여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한 가운데 낙성식을 봉행했다. 또 동종이 복원돼 타종식도 진행됐다.

낙산사 주지 정념 스님이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이날 낙산사 주지 정념 스님은 경과보고를 통해 “전 국민의 가슴을 아프게 했던 화마의 상처를 극복하고 오늘 이렇게 원통보전 낙성식 및 범종 타종식을 봉행하게 돼 환희심을 느낀다”면서 “오늘의 벅찬 감동을 가슴에 담아 남은 불사에도 정진과 정진을 거듭할 것을 대덕스님들과 국민 앞에 겸허히 약속드린다”고 다짐했다.

법어하는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법어에서 “파괴는 발전의 원인이 된다는 말이 있듯, 정부당국과 사부대중의 피나는 정성이 모여 오늘 웅대한 낙성을 보게 되었다”며 “앞으로 낙산사가 더욱 발전해 모든 국민의 정신적 의지처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낙산사는 올 5월 원통보전 상량식을 봉행한 바 있다. 양양 지역에 지난 2005년 식목일 발생했던 대형 산불이 낙산사에까지 번져 원통보전과 요사채 등 건물 14채가 불탔고, 보물 479호인 범종도 녹아내렸다. 이후 전 국민의 관심 속에 잔해 제거와 발굴조사는 물론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복원위원회가 그린 밑그림을 바탕으로 복원 불사가 진행됐다.

이런 노력으로 2006년에는 일반 요사채인 홍련암 연하당과 해우소 2동, 자연석을 사용한 홍예문이 완공됐다. 또 낙산사는 폐허가 된 산림을 복구하기 위해 강원도와 양양군의 도움을 받아 전통 가람기법을 적용한 ‘천년의 숲' 조성에도 착수, 불탄 소나무를 베어낸 자리에 소나무 3천 4백여 그루를 옮겨 심었다.

낙산사는 지금까지 소실된 14동의 건물 가운데 9채의 건물을 복원·신축했다. 이와 함께 1,652㎡ 규모의 낙산실비노인전문요양원과 1,157㎡ 규모의 낙산유치원을 완공했으며 현재까지 투입된 복구비용은 154억원.

원통보전 낙성식을 마친 낙산사는 요사채인 심검당과 공양실인 선열당, 템플스테이 공간인 취숙헌, 범종각 등의 복원 불사를 진행하고 있다.  

낙산사 원통보전 낙성식에는 1만여명의 사부대중이 동참했다.

범종 타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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