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7일, 원행 총무원장 예방도

더불어민주당 전·현직 의원 36명은 1월 17일 서울 조계사에서 '참회의 108배'를 올리고,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예방했다. 예방 후 원행 스님과 민주당 지도부 의원들은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대화 중 오간 내용을 공개했다. <사진=조계종>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서울 조계사에 방문해 정청래 의원의 불교폄훼 발언 등을 참회하는 108배를 올리고, 문화재 정책ㆍ국립공원 정책 개정과 전통문화 보존 환경 조성을 다짐했다.

더불어민주당 전ㆍ현직 의원 36명은 1월 17일 오전 9시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참회의 108배’를 올렸다. 이 자리에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 윤호중 원내대표를 비롯해 ‘봉이김선달’ㆍ‘통행세’ 발언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정청래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유정주 의원은 참석 의원들을 대표해 낭독한 발원문을 통해 “1,700여 년 한국불교의 역사와 현재, 그 맥락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가벼이 생각해 커다란 구업을 지었음을 참회한다.”며 “문화재관람료 논란은 박정희 정권 당시, 조계종의 막대한 사찰 부지를 일방적으로 국립공원에 편입하고 국가재산인 것처럼 활용한 뒤 아무런 보상도 하지 않아 비롯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 의원은 “앞으로 불교계의 뜻과 요구를 존중해 문화재 정책, 국립공원 정책을 개정하고, 정부가 제대로 된 행정을 실행하도록 견제하겠다.”면서 “오늘날 세계인이 주목하는 우리 문화가 새로운 꽃을 피워나갈 수 있도록, 우리 문화의 뿌리인 전통문화가 잘 보존되고 많은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조건과 환경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참회 108배 후 오전 10시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비공개로 예방했다. 예방 후 원행 스님과 민주당 지도부 의원들은 4층 대회의실에서 대화 중 오고간 내용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원행 스님은 “오늘을 계기로 불이(不二)와 화쟁 사상을 통해 많은 소통이 이뤄져 국가발전을 이바지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저희 당 소속 의원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불교계의 마음을 어지럽혀 불편한 관계를 만든 것에 대해 참회와 성찰, 용서를 구하는 마음으로 108배를 올렸다.”며 “더불어민주당과 불교계가 불이와 화쟁 정신으로 다시 한 번 국가의 미래를 위해 협력해 나갈 수 있도록 마음써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정청래 의원은 “국정감사 발언 이후 많은 것을 깨달았고, 불교계가 억울하다는 점도 인식했다.”며 “그동안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고,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를 표했다. 

이 자리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불이와 화쟁 사상으로 많은 소통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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