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5일, ‘한국 범종 전통과 새 도상’ 주제

천태종 부산 광명사는 12월 15일 지관전에서 광명사 미륵대범종ㆍ종각 불사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천태종 부산 광명사가 전통적인 범종(梵鐘)의 의미와 양식을 바르게 계승하고, 21세기를 대표하는 새 범종 주조와 종각 건립의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광명사(주지 춘광 스님)는 12월 15일 오후 2시 경내 3층 지관전에서 ‘한국 범종의 전통과 그 새로운 도상 전개’를 주제로 광명사 미륵대범종ㆍ종각 불사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세미나에는 삼광사 주지 영제 스님을 비롯한 종단 스님과 최봉환 금정구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주지 춘광 스님은 개회사를 통해 “광명사의 미륵대범종 주조와 종각 건립 불사는 지옥계와 천상계, 일체중생의 해탈지견을 성취하고자 하는 서원이자 전통과 현대의 조화로움으로 21세기를 대표하는 새 범종을 예술적으로 승화하는 불사”라며 “이 자리를 통해 범종의 의미와 양식을 바르게 계승하고 신앙적 의미와 예술적 가치, 문화적 자긍심을 미래로 전할 수 있는 범종을 주조하고 종각을 건립하는 길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춘광 스님은 또 “혼탁한 시대를 극복하고 새로운 불국토를 열어주는 미륵부처님의 위신력을 범종소리에 실어 조석으로 예경하면, 시대의 모든 고난이 극복되고 국민 화합과 평화적인 남북통일이 성취되며 나아가 인류평화가 구현될 것”이라며 “광명사의 맑고 은은한 미륵대범종 소리가 시방법계와 육도에 울려 퍼지고, 그 소리를 듣는 모든 중생의 업장이 소멸되고 해탈성불하기를 축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광사 주지 영제 스님은 축사를 통해 “지옥계에 사는 중생은 범종소리를 듣는 그 순간에는 모든 고통이 사라진다고 한다.”며 “광명사에서 울리는 범종소리가 지옥계의 중생뿐만 아니라 어렵고 힘든 시기를 보내는 모든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고 소원을 이루는 소리가 되길 바란다.”고 축사했다.

학술세미나에서 이봉춘 동국대 명예교수는 ‘천태종 미륵대범종ㆍ종각 불사의 의의’라는 주제의 발표를 통해 “광명사에서 진행하는 미륵대범종 주조 및 종각 건립 불사는 불교 진리의 보편성 인식, 불법 영속의 염원 및 노력, 상월원각대조사의 대중불교 이념과 수행 확대에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또 “범종의 이름을 ‘미륵대범종’이라 명명한 이유는 대중친화적 불교신행의 확대 진작을 위함”이라며 “불법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제고하고, 인간 현실의 모든 고액(苦厄)으로부터 각자의 신행을 통해 청정과 해탈을 이루도록 격려하는 것이 이번 불사의 근본이자 인연”이라고 강조했다.

정우택 동국대 명예교수는 한국범종의 연구사와 시기적 양식을 바탕으로 ‘한국 범종의 양식과 도상적 특징’에 대해 조명했다. 정 교수는 한국 범종의 시기에 따른 양식적 특징을 설명하고 “광명사에서 새롭게 주조하는 ‘미륵대범종’은 상원사 동종이나 성덕대왕신종을 모방하거나 혼합하는 답습(踏襲)에서 벗어나 새로운 양식을 제시하는 선구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한국종의 전통과 그 역사적 변천(이기선 미술사가ㆍ前 (사)범종학회장) △광명사 범종 주조에 대한 고찰(원천수 성종사 소장) △광명사 범종각 건축의 새로운 시도(신응수 대목장ㆍ무형문화재 제74호) 등의 주제발표가 이뤄졌다.

삼귀의를 하고 있는 사부대중.
광명사 주지 춘광 스님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삼광사 주지 영제 스님이 축사를 하고 있다.
최봉환 금정구의회 의장이 축사하고 있다.
이기선 미술사가가 ‘한국종의 전통과 그 역사적 변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정우택 동국대 명예교수가 ‘한국 범종의 양식과 도상적 특징’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원천수 성종사 소장이 ‘광명사 범종 주조에 대한 고찰’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신응수 대목장이 ‘광명사 범종각 건축의 새로운 시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이봉춘 동국대 명예교수가 ‘천태종 미륵대범종ㆍ종각 불사의 의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학술세미나 후 참가자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학술세미나 참석자가 질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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