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佛法)이 인도에서 발생되어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왔는데, 금번 본 종단에서 《천태종 성전(天台宗 聖典)》을 세계인구의 ⅓인 13억이 사는 중국(화교포함 약 20억 추정)에 전달했다. 참으로 자랑스럽고 거룩한 불사가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의상조사를 비롯한 수많은 스님들이 불법을 구하러 중국땅에 들어가 수행을 하고 돌아왔지만 우리나라의 불교 수행지침을 중국에 알린 것은 한국 천태종이 이번에 전달한 《천태종 성전》이 처음이기 때문에 그 의미는 높게 평가되고 있다.

지난 10월 30일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의 대표적인 사찰인 영광사 불아사리탑 앞에서 중국불교협회장 일성 스님과 영광사 방장 상장법사, 장견영 중국국가종교국 부국장, 영광사 신도 등 중국측 관계자들과 천태종 총무원장 정산 스님을 비롯한 종단 간부스님, 신도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천태종 성전》 출판 기증식이 성대하게 봉행됐다.

중국불교의 전통의식에 따라 장엄하고도 엄숙하게 진행된 기증식에는 중국측 불자들이 쌀쌀한 날씨에도 자리를 뜨지 않고 정성스럽게 봉정의식을 맞이하는 모습을 보면서 벅차오르는 감격을 가눌 길이 없었다.

지난해 7월 엽소문 중국국가종교국 국장이 한국을 방문해 각 종단을 방문할 때 본 종단 관문사에서 총무원장 정산 스님을 만나 한중 불교교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때 엽소문 국장은 상월원각대조사님께서 주창하신 3대지표인 애국불교·생활불교·대중불교에 대해 듣고, 3대지표가 중국정부와 중국불교계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수 있다고 판단, 지난 연말 총무원장 정산 스님을 북경으로 초청하는 등 그 동안 실무적인 작업을 끝내고 금번에 기증식을 갖게 된 것이다.

금번 《천태종 성전》 기증을 계기로 상월원각대조사님께서 역설하신 애국불교·생활불교·대중불교야말로 오늘날에 가장 적합한 이상적인 불교의 지침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상월원각대조사님은 첫 번째로 애국불교의 중요성을 가르쳐 주셨고, 두 번째로 어디서 어떤 생활을 하더라도 생활적인 불교가 되어야 한다는 생활불교를 강조하셨다. 그 뜻을 이어 본 종단은 승속이 함께하는 수행제도인 동안거·하한거 제도를 실시하고 있으며, 24시간 사찰문을 열어놓고 주경야선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세 번째가 대중불교인데 승려 중심의 수행이 아닌 승속이 함께하는 수행도량, 누구나 편리하게 기도할 수 있는 불교로 우리나라에서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불교운동을 이 땅에 펼쳐 놓으신 것이다.

이러한 3대 지표는 금번 세계 13억 인구의 중국에 전달되어 중국전역의 학교와 도서관을 비롯한 각급 주요기관에 배포가 되는 것이다.

이제 상월원각대조사님의 가르침이 이세상의 감로법우로서 한국 천태종이 세계로 나아가 세계불교를 주도하게 되리라 말씀하신 그 법문 하나하나가 실천이 되고 있는 것을 의미하기에 금번 성전 기증식에 대하여 한없는 자긍심을 갖게 되는 것이다.

본 종단은 이미 절강성 국청사에 한중 조사기념당을 건립하여 종조이신 지자대사와 대각국사, 상월원각대조사 세 분의 존상을 모신 바 있고 금번 대조사님께서 설하신 3대지표가 중국땅에 보급되었으니 이 얼마나 자랑스럽고 감격스런 일인지 모른다.

앞으로 더욱더 발전하는 본 종단의 앞날을 기약해보면서 《천태종 성전》 기증식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천태종 사회부장 경천 스님

저작권자 © 금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