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마저 잠든 바닷가에 요란한 소리를 내며 어선들이 몰려 들더니 그물을 내렸다. 두 척의 배가 양쪽에서 당기는 그물이 원형을 이루며 작아지고 있다.

여행자의 눈에는 마냥 평안한 바다이지만, 누군가에겐 이곳이 삶의 현장이란 생각이 들었다.

또한 그물에 갇힌 물고기들은 생사를 가르는 치열한 순간이기도 하고. 그렇기에 세상은 보이는 것이 모두가 아니라는 말이 새삼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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