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진 교수, 대륜불교문화硏 논문서

“원효·의상·의천·지눌 스님 등 한국불교에 큰 족적을 남긴 역대 대선사를 성자(聖者)로 추대해 나한전에 모셔야 한다.”

박정진 한양대 겸임교수는 최근 태고종 대륜불교문화연구원(이사장 무공 스님)을 통해 발표한 ‘역대 조사(祖師)의 아라한(阿羅漢) 승격은 당위적 과제'라는 논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박 교수는 “1천700년 역사의 한국불교에서 이들을 아라한(阿羅漢)으로 추대하지 않는다면 한국 불교의 사대주의 혹은 소중화주의, 비주체성을 재확인하는 셈”이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중국은 자국 역대 조사들을 나한(아라한)에 올릴 뿐만 아니라 신라 무상선사(無相禪師.684~762)를 500 나한 중 455번째로, 신라 왕자 출신 김교각(653~752) 스님을 지장보살로 섬겨왔다. 그러나 한국 불교는 역대 한국인 조사들을 소극적으로 섬기고 있다는 것. 박 교수는 “조계종은 자신들이 섬기는 중국 육조혜능(六祖慧能. 638~713) 선사와 그 법통이 아니라는 이유에서인지 무상선사가 중국에서 나한이 된 의미를 오히려 축소하고 부정하려는 태도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 불교는 ‘아라한 체계' 등과 같은 스스로의 체계를 갖추고 있어야 국제적으로 독립적 존재가치를 정립할 수 있다”며 “원효, 의상, 원측, 자장, 도의 의천 등 역대 고승들을 범불교 차원에서 성자로 추대하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대륜불교문화연구원은 지난 4월 성자추대위원회를 구성하자는 제안을 한국불교종단협의회(회장 지관 스님) 등에 건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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