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 6일 자문위원회서 공개

석조보살두 진단구와 진단구 내 유물(수정, 철제도자) 청동사리합

법상종 승려인 고려 대지국사(大智國師) 법경(法鏡) 스님의 행적을 살필 수 있는 유물 등이 대거 확인돼 고려 전기 불교사 연구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역사박물관(관장 김우림)은 경기도 고양시 북한동 삼천사지(三千寺址) 탑비구역을 발굴조사한 결과 법상종 승려인 대지국사 법경의 행적을 살필 수 있는 명문비편(銘文碑片) 255점(630여 자 확인 가능) 등 고려시대 유물 500여 점을 발굴했다“고 5일 밝혔다.

그동안 대지국사(大智國師) 법경(法鏡) 스님은 고려 현종대(1009~1031) 현화사(玄化寺)의 창건과 고려 전기 법상종의 등장을 주도했던 인물로 알려져왔다. 그러나 스님의 생애와 활동을 입증해 줄 유일한 자료인 비문이 파손돼 행적이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번 유물 출토로 그의 출신과 나이 등을 확인하게 됐다. 조사 결과 서울역사박물관은 법경 스님이 적현(赤縣) 출신으로 승납(僧臘) 85세, 세납 92세였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이곳에서는 탑비전(塔碑殿)으로 추정되는 고려전기 건물지 등을 새로 확인했다. 대지국사법경 스님과 연관되는 청동사리합(靑銅舍利盒), 높이 3.7cm에 삼불보관(三佛寶冠)을 갖춘 고려석조보살두(高麗石造菩薩頭), 은제투각칠보문장식(銀製透刻七寶文裝飾), 철제공구류(鐵製工具類) 등 고려 전ㆍ중기 희귀 유물이 출토됐다.

2005년 9월부터 현재까지 삼천사지를 발굴조사해 온 서울역사박물관은 이같은 결과를 11월 6일 오전 10시 박물관 2층 교육실에서 개최하는 자문위원회에서 공개한다.

삼천사(三川寺)는 <고려사>, <동국여지승람>, <북한지> 등에 기록이 남아 있는 법상종 사찰로, 서기 661년 원효가 창건했으며 임진왜란 이후 폐사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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