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 제3차 학술세미나가 10월 22일 '한국불교태고종의 미래 지향성 탐구'란 주제아래 열렸다. 좌측부터 사회를 맡은 최종남 중앙승가대 교수, 이자랑 동국대 교수, 법우 스님, 법안 스님, 김방룡 충남대 교수, 조기룡 동국대 교수.


태고종 10월 22일 제3차 학술세미나 개최

김방룡 교수 ‘태고종의 나아갈 길’서 주장

“미래 한국불교의 방향은 생활불교, 재가불교에서 찾아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전법사(재가승) 제도를 두고, 전법사를 (준)승려로 대우하여 교단을 운영하고자 하는 태고종은 선진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전법사 제도가 치열한 고뇌 속에서 만들어진 것인지, 태고종 사찰의 구성과 교단구조 속에서 선택한 현실적 조치인지는 판단이 어렵다. 따라서 전법사 제도는 태고종을 발전시킬 수도, 침체시킬 수도 있는 양날의 검과 같다.”

이 같은 주장은 10월 22일 오후 1시 서울 사간동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 1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태고종 제3차 학술세미나 ‘한국불교태고종의 미래지향성 탐구’에서 김방룡 충남대 교수가 제기했다.  
김 교수는 ‘태고종의 나아갈 길-보살불교와 포교의 미래’란 주제의 논문에서 태고종 육부승(승려, 전법사, 신도) 제도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전법사 제도에 대해 “태고종의 경우 출가승의 수는 감소하는 반면, 전법사의 수는 증가할 수 있다.”면서 “이에 따라 어쩌면 출가승보다 자질이 뛰어난 전법사들이 늘어날 수 있지만, 그 지위 및 역할의 문제와 법계의 문제는 이슈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태고종은 소속된 사암이 많지만 강한 귀속감을 지닌 사암이 대다수인 건 아니다. 소속 사암의 출가승·전법사·신도들이 태고종 소속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육부승에 대한 양질의 교육을 통한 자질 향상과 교육자의 발굴과 양성, 교육부 인가대학 설립, 이를 통한 인재양성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밖에도 이날 학술세미나에서는 조기룡 동국대 교수가 ‘태고종 사회복지사업의 현 단계와 과제’, 법우 스님(여수 용월사)이 ‘한국불교태고종의 출가제도와 승가교육 체계에 대하여’, 이자랑 동국대 교수가 ‘동아시아 불교에서 계율의 수용과 발전-범계 판단의 기준 변화를 중심으로’, 제점숙 동서대 교수가 ‘근대 조선불교의 승려 결혼에 대한 논쟁-조선인의 찬반 논쟁을 중심으로’(불참), 아오노 미치히코(野 道彦) 동경대 교수(인문정보학연구소)가 ‘일본불교에 있어서 승려의 대처-계율과 법령에 주목하여’(불참)란 주제로 발표했다. 논문 발표 후에는 법안 스님(태고종 교육원장)이 좌장을 맡은 가운데 종합토론이 이루어졌다.

학술세미나에 앞서 열린 기념법회에서 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제3차 학술세미나는 지난해 개최된 제1, 2차 학술세미나처럼 본종의 뿌리와 종지종풍 및 정체성과 위상을 바로 세우고 널리 알리기 위한 점이라는 데서 그 의의가 매우 크다.”면서 “앞으로 종단 차원에서 이런 학술세미나를 해마다 정기적으로 열어 한국불교의 전통을 바로 세우는 한편, 본종과 함께 한국불교가 더욱 발전하고 중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방룡 충남대 교수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학술세미나에 참석한 사부대중이 삼귀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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