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5일, 금산사와 호국불교 주제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는 10월 5일 '금산사와 호국불교'를 주제로 '2021년도 호국불교연구 학술대회'를 진행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치사를 하고 있다.

조계종 백년대계본부 불교사회연구소가 한국문화사에서 불교의 역할과 의미를 확인하고, 김제 금산사를 중심으로 ‘호국불교’의 현대적 의미를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불교사회연구소(소장 원철 스님)는 10월 5일 오후 1시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금산사와 호국불교’를 주제로 ‘2021년도 호국불교연구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치사를 통해 “금산사는 임진왜란 극복에 결정적 역할을 한 뇌묵당 처영 스님이 활동한 호국 도량이며 호남불교의 상징 사찰”이라며 “조선시대 호국 의승장인 뇌묵 처영 스님이 이끈 승군들은 승전을 통해 나라에 희망을 전했으며, 권율 장군과 함께 이뤄낸 행주대첩의 승전보는 임진왜란의 불리한 전세를 뒤엎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원행 스님은 또 “금산사는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스님들과 뇌묵 처영 스님의 숭고한 구국제민 정신을 후대에 올곧게 전하고자 경내에 ‘처영기념관’을 건립한 바 있다.”면서 “오늘 학술대회는 조선시대에 국가위기 상황을 맞아 종교적 가치와 대의적 신념 사이의 갈등을 무릅쓰고 민족공동체를 수호한 호국의승의 헌신과 금산사의 역할을 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금산사 주지 일원 스님은 격려사를 통해 “코로나19와 남북분단, 우리 사회 내부의 크고 작은 갈등과 대립이 증폭되는 시기에 무엇보다 필요한 호국불교 사상은 백성을 보호하는 호민불교 사상과 맥을 같이 한다.”면서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호국불교와 호민불교, 선대 스님들의 유훈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발전시켜야 하는지 대안을 찾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 김상영 중앙승가대 교수는 ‘뇌묵 처영의 의승활동과 그 공적’을 주제로 뇌묵 처영 스님의 생애, 행주대첩과 처영의 의승활동, 공적과 위상 등에 대해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의승장으로 뚜렷한 공적을 남긴 처영 스님은 임진왜란을 전후한 시기의 불교사 전개과정에서 매우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고승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견해를 제시했다.

이어 오경후 동국대불교학술원 교수는 ‘호법과 호국의 상즉성-백곡처능의 〈간폐석교소〉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백곡처능의 생애 △불교탄압과 호법 △불교의 사회적 기여와 호법 등을 설명했다.

김방룡 충남대 교수는 ‘금산사의 미륵신앙과 호국애민정신’을 바탕으로 금산사 미륵신앙의 전개 양상과 미륵신앙에 담긴 호국애민 정신을 집중 조명했다. 김 교수는 “한국사회에서 미륵신앙의 근대적 변형은 신종교의 개벽사상이라 할 수 있고, 금산사의 경우 증산교단을 통해 미륵신앙이 활발하게 일어났다.”면서 “금산사에는 진표, 소현, 증산교단, 현 조계종단의 미륵신앙을 종합적으로 아울러 하나의 이론체계를 세우는 일과 함께 미래세대에게 다가갈 미륵신앙의 모습을 제공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져있다.”고 설명했다.

양은용 원광대 명예교수는 ‘금산사 호국불교성지의 정립과 계승 – 의승장 제향 및 현창사업 방안 모색’에 대해 발표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한상길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 △고영섭 동국대 교수 △이병욱 고려대 교수 △이재수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 등의 토론도 진행됐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에 앞서 금산사 신도회는 (재)아름다운동행(이사장 원행 스님)에 조계종 주요 종책 사업인 백만원력 결집불사를 위한 기금 2,000만 원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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