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일, 금강산 옛길ㆍ조제암 조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는 10월 1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금강산 옛길 및 조제암의 역사적 가치와 남북교류 활용방안을 주제로 금강산 순례길 연구 학술세미나를 진행했다.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가 금강산 옛 순례길을 조사ㆍ발굴하고, 고성군 민통선 내 폐사지인 조제암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민족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 월우 스님, 이하 민추본)는 10월 1일 오후 2시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금강산 옛길 및 조제암의 역사적 가치와 남북교류 활용방안’을 주제로 금강산 순례길 연구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본부장 월우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세미나를 바탕으로 금강산 옛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멀지 않은 시기에 많은 불자들이 금강산 순례길을 직접 걸으며 그 길을 오갔던 스님들의 큰 뜻을 새겨보는 날이 오길 바란다.”면서 “금강산을 오가는 길이 깨달음의 길이라면 기꺼이 평화의 흙을 붓고 통일의 다리를 놓아 새로운 길을 여는 일에 민추본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세미나는 총 2부로 구성됐다. 1부 주제발표에서 이경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역사 속의 금강산 가는 길 - 조선후기 및 일제강점기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조선후기와 일제강점기의 금강산 가는 길의 양태를 살피고, 근대 금강산 불교의 일단을 제시했다.

이 학예연구사는 “고성군은 관동의 경승과 금강산을 연결하는 요지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옛부터 뛰어난 경승지로 여겨졌으며 선인들이 유람지로 가장 많이 찾았고, 불교유적이 곳곳에 남아있는 지역”이라며 “금강산 순례길을 성공적으로 조성하기 위해 금강산과 불교역사에 대한 보다 깊은 연구를 통해 순례길을 복원할 기초자료를 수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광섭 청간정자료전시관장은 “향후 남북 공동으로 개발할 수 있는 금강산 옛길은 기존 길과 다른 금강산 역사 문화로의 차별성을 부각하는 의미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시의적으로 적절하다.”면서 “금강산은 우리 시대 문화를 대변하는 상징물로, 금강산 방문 여정이 보다 풍부해질 수 있는 창조적 방안을 현재 관점에서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인규 동국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금강산과 관동 일대의 제기록을 통해 조제암의 근세 이전의 역사를 입증하고자 했다. 황 교수는 “불교계에서는 남북 불교교류를 추진해 〈북한사찰연구〉를 발행하고 금강산 신계사와 개성 영통사가 복원됐으며, 북한사찰 문화유산이 조사되는 등 남북불교 교류의 장을 넓혀가고 있다.”면서 “민추본에서 추진하는 금강산 순례길 조성사업과 고성 조제암의 역사를 밝히는 일 등은 불교계 문화유산이 집중된 금강산과 남한지역 강원도를 연결하는 소통의 길을 여는 매우 값진 것이 아닐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이현수 불교문화재연구소 팀장이 ‘고성 주제암지 지표조사 결과보고 및 보존정비 계획안’을, 허정필 동국대 북한학연구소 연구원이 ‘남북 도보길 복원의 의의와 활용방안’ 등을 발표했다.

2부 토론에서는 김승영 중앙승가대 교수의 사회로 유근자 동국대 초빙교수ㆍ조규환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 연구원ㆍ신선혜 호남대 교수ㆍ이상수 가톨릭관동대박물관 학예연구실장ㆍ이점호 통일부 사무관 등이 토론자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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