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문화재연구소, 10월 1일 공개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전통 단청의 과학적 조사’ 성과를 집대성한 보고서 총 9권을 완간했다. <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지병목)는 2021년 충청도, 인천‧대구‧부산 편을 마지막으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 진행한 ‘전통 단청의 과학적 조사’ 성과를 집대성한 보고서 총 9권을 완간했다.

조사 대상은 사찰 불전 35건, 사찰 건축(누각) 1건, 사찰 건축(문) 1건, 궁궐 건축 7건 등 국가지정 목조문화재 총 44건을 대상으로, 고려~조선 시대 후기에 조성된 것들이다. 조사는 대부분 내부 단청을 담았다. 대량·평방·반자 등 총 225점의 목재 부재를 대상으로 2,593곳을 선정해 과학적 조사‧분석을 진행했다.

조사보고서는 그동안 총 4차례로 나눠서 발간됐다. 2018년 전라도 지역 보고서를 시작으로 2019년 경상도, 2020년 서울‧경기, 2021년 충청도, 인천‧대구‧부산 지역 보고서를 발간했다. 9권의 보고서에는 지역별 전통 단청이 남아 있는 주요 목조문화재의 단청안료 보존현황, 색상 정보, 안료 성분에 대한 과학적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단청 채색 층위별, 색상별 주요 사용 원료와 안료의 종류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수록했다.

조사를 통해 확보한 전통 단청안료 자료를 살피면 안료의 원재료는 대부분 흙이나 암석과 같은 천연물질이 사용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황색과 청색계열 안료의 경우 등황, 쪽과 같은 유기안료의 사용빈도가 비교적 높게 나타났고 일부 삼록 안료에서는 구리계열의 화합물과 같은 이차 생성물이 원료로 확인되는 것으로 천연 원료뿐 아니라 인공적으로 재료를 가공하여 사용한 것도 알 수 있었다.

전통 단청의 과학적 조사 사업은 비파괴 조사뿐 아니라 문화재 현장에서 확보한 시료의 광물분석 등 정밀분석을 수행해 자료의 신뢰도를 높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문화재청 측은 “구축된 방대한 자료는 국가지정 문화재 보수‧복원 시 전통안료를 사용하는데 있어 유용한 지표가 될 뿐만 아니라 앞으로 전통 단청안료의 복원이나 대체자원 개발 연구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간된 9권의 보고서는 누구나 쉽게 열람할 수 있도록 문화재청 누리집(www.cha.go.kr)과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유산연구지식포털(http://portal.nrich.go.kr)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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