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나주박물관·전라남도 기획특별전

연기 장재리 출토 채색유리옥. <사진 일괄=국립나주박물관>

옛 한반도 서남부지역에 있던 마한과 백제의 문화권을 중심으로 선사시대부터 고대의 옥을 한 자리에 모았다.

국립나주박물관(관장 은화수)과 전라남도(도지사 김영록)는 9월 30일부터 내년 2월 6일까지 마한역사문화권을 포함한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 시행을 기념하는 기획특별전Ⅱ ‘금은보다 귀한 옥’을 국립나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삼국지 위서 동이전에는 ‘마한 사람들은 구슬[옥]을 귀하게 여겨 옷에 꿰매어 장식하기도 하고, 목이나 귀에 달기도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예로부터 동양권에서는 옥을 신성하게 여겼으며, 금과 비교될 정도로 귀한 대접을 했다. 한반도의 옥 문화는 신석기시대에 처음 출현해 청동기시대를 거쳐 삼국시대에 화려하게 꽃피웠다.

전시는 4부로 나눠 옥의 문화사적 흐름을 소개한다. 제1부 ‘진귀한 보물, 옥’에서는 한반도에서 확인되는 다양한 옥들을 선보인다. 또 광물의 원석과 실제 유적에서 발견된 유물들을 함께 전시해 서로 비교해 볼 수 있다.​

제2부 ‘옥, 장식에서 상징으로’에서는 선사시대를 중심으로 한반도 옥의 변화모습을 살핀다. 신석기시대에 처음 등장한 옥은 결상이식(둥근고리모양의 장식품)이 주로 바닷가를 따라 확인된다. 청동기시대에 옥은 권력을 상징하는 대상물로 변화하며, 이 시기에는 전문적인 옥 가공시스템도 만들어진다. 여기서는 과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옥의 가치가 변화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제3부 ‘해상 실크로드와 옥’에서는 해상 실크로드를 따라 활발하게 교역했던 마한과 백제 사람들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기원전 2세기에 완성된 해상 실크로드는 바닷길을 따라 아시아 전역을 이어주는 중요한 연결망이었다. 해상 실크로드를 따라 마한과 백제 사람들은 옥을 중심으로 한 활발한 교역을 했다. 마한과 백제권역에서 확인되는 다양한 옥들을 통해 당시 활발한 해상교역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제4부 ‘금은보다 귀한 옥’에서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이어지는 옥 문화에 대해 살펴본다. 고대에 꽃핀 옥 문화는 고려시대와 조선시대를 거쳐 현재까지 이어져 장인을 중심으로 우리의 옥 문화를 지키고 발전시키고 있다. 여기서는 고대에 화려하게 꽃핀 옥 문화의 정수를 감상할 수 있다.

이와 함께 10월 26일~29일 전라남도의 ‘동아시아 고대해상왕국 마한문화행사’를 진행한다. 또한 12월 17일에는 전시와 연계한 국제학술심포지엄 ‘아시아의 옥 문화’가 이어질 예정이다. 

아산 남성리 출토 검,거울,옥.
한반도 출토 모자곡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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