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지식인들이 가려 뽑은 책 12권
김규원 외 11명 공저/담앤북스/15,000원

우리는 익숙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도 하고, 여행을 가거나 영화를 보는 등 평소와 다른 무언가를 찾고 활동한다. 생물ㆍ분자생물ㆍ약학ㆍ줄기세포ㆍ혈관생물ㆍ암 과학 등 생명과학자들이 익숙한 ‘전공’에서 벗어나 세상을 넓고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자 전공 외 독서모임 ‘탐독사행(探讀思行)’을 만들었다.

〈생명과학자의 서재〉는 ‘탐독사행’의 회원들이 그간 읽고 토론했던 67권의 책 중 모두에게 권하고 싶은 책 12권을 선정, 소개한 것이다. 회원들이 느낀 감정과 사유, 탐색방향 등을 진솔하게 풀어낸 추천의 글은 독자들이 익숙함에 매몰되기 쉬운 일상을 다양한 각도와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도록 돕는다.

책은 평범한 일상을 철학적으로 바라보는 ‘일상과 철학 사이’, 행복하고 따뜻한 삶의 이야기가 담긴 ‘내 마음의 온도’, 발전적인 내용을 담은 ‘더 나은 배움을 위해’ 등 3장으로 구성됐다. 올리버 색스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다비드 르 브르통의 〈걷기예찬〉, 조윤제의 〈다산의 마지막 공부〉, 최순우의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등을 읽으며 이들이 어떤 의견을 교환하고 토론했는지, 또 어떤 깨달음과 교훈, 삶의 지혜 등을 얻었는지 엿볼 수 있다.

김규원 대표는 머리말을 통해 “‘탐독사행’은 더듬고 탐색해 읽을 책을 찾고, 그 책을 읽으면서 깊게 사유하고, 이를 행동으로 옮겨 결실을 보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독서모임”이라며 “문학이나 인문사회 분야의 전공자가 저술한 책들에 비해 서술 방식과 내용이 빈약하고 유려하지 못한 부분이 우려되지만, 새로운 관점에서 소개 글의 지평을 넓혔다는 점을 고려해 너그러이 살펴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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