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2일, 무주 한풍루도

문화재청은 6월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양주 회암사지 사리탑'과 무주 한풍루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했다. 사진은 양주 회암사지 사리탑의 모습. <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이 경기도 유형문화재 ‘양주 회암사지 사리탑(揚州 檜岩寺址 舍利塔)’과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무주 한풍루(茂朱 寒風樓)’를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했다.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6월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조선 전기 왕실에서 발원해 건립한 진신사리탑인 양주 회암사지 사리탑과 조선시대 관아 건물인 무주 한풍루 등 2건의 문화재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양주 회암사지 사리탑은 탑의 입지ㆍ기록을 토대로 진행한 학자들의 연구와 발굴조사를 통해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봉안됐던 불탑(佛塔)임을 알 수 있다. 또 탑에 새겨진 조각은 조선시대 왕실 발원 석조물과 양식적인 부분이 비슷해 회암사 구역에 위치한 삼화상탑과의 연관관계를 짐작해 볼 수 있다.

양주 회암사지 사리탑은 크게 △기단부 △탑신부 △상륜부로 구성됐다. 평면 팔각형의 부재 위에 2층으로 쌓아 올린 기단부는 기단 면석이 높고, 갑석이 두텁게 치석(治石)돼 다른 승탑에 비해 높은 기단을 구비했다. 아울러 하측 기단 대석부터 상층 기단 갑석까지 각 면마다 △용 △기린 △초화문(草花紋) △당초문(唐草紋) △팔부신중 등이 순차적으로 조식(彫飾)됐다.

탑신부는 정연하게 다듬어진 원형의 탑신석(塔身石)과 팔각의 옥개석 등으로 구성됐다. 옥개석은 마루부를 높게 하고 처마부에 추녀를 표현하는 등 기와지붕을 모방한 형태를 띤다. 상륜부는 연화문이 장식된 받침대와 여러 단으로 구성된 원형의 보륜을 쌓아올린 뒤 꼭대기에 보주(寶珠)를 올려 마무리했다.

양주 회암사지 사리탑의 전체적인 양식ㆍ조영기법ㆍ세부문양 등은 조선 전기 왕실 관련 석조물과 비슷하다. 또한 사리탑의 규모ㆍ치석 상태ㆍ결구 수법 등을 통해 당대 최고의 석공이 설계ㆍ시공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양주 회암사지 사리탑은 규모가 장대하고 보존상태가 양호하며 사리탑의 형식과 미술의 도상, 장식문양 등 왕실불교미술의 여러 요소를 알 수 있는 귀중한 탑”이라며 “조선 전기 석조미술의 정수이자 대표작으로 역사, 학술, 조형적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보물로 지정된 무주 한풍루는 정면 3칸ㆍ옆면 2칸의 중층 누각 팔작지붕 건물로 이익공양식(二翼工樣式)의 특성을 지닌 조선시대 관아 건물이다. 15세기 조선 문신인 성임(成任, 1421~1484)과 유순(柳洵, 1441~1517) 등이 한풍루를 보고 쓴 시와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의 기록을 통해 조선 초기부터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 임진왜란으로 전소된 뒤 다시 건립됐는데, 목재연륜연대 분석을 통해 16~17세기 중수 당시 기둥ㆍ창방 등에 주요 목부재가 사용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무주 한풍루는 진정성 있는 복원이 이뤄졌으며 일제강점기 훼철될 위기에 있던 건물을 원래의 모습과 자리로 되찾으려 노력한 무주군민의 애환이 담겨있다.”면서 “우리나라의 몇 안되는 중층 관영 누각으로 17세기의 시기적 특성이 잘 나타나있는 점에서 역사, 건축, 학술적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문화재를 체계적으로 보존ㆍ관리ㆍ활용해나갈 계획이다. 

양주 회암사지 사리탑의 기단부에 조식된 다채로운 문양들.
무주 한풍루의 정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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