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문화재硏 올 연말까지 계획

경주 남산 열암곡에서 엎어진 채 1300년 만에 발견된 대형마애불이 올 연말까지 옆으로 눕혀진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지병목)는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경주 남산 대형마애불과 관련해 자문위원회를 세 차례 열고, 검토한 끝에 땅속을 향하고 있는 마애불을 연말까지 90∼120도 가량 돌려 눕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마애불 아래가 암반이라 땅을 팔 수 없기 때문에 조금씩 돌린 뒤 보존 상태와 안전도 진단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권택장 경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는 “마애불을 돌려 눕혀야 현재 암석이 넘어져 있는 부분에 대한 조사가 가능하고, 현재 조각된 부분에 대한 훼손 파악 및 보존처리가 가능하다”며 “가능한 손상이 가지 않게 해야 하기 때문에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그동안 무게가 70톤에 달하는 초대형(약 250×190×620㎝) 마애불을 세우는 문제를 두고 고심해왔다.

그러나 조금씩 돌리는 과정에서도 마애불과 경주 남산의 훼손을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관련 공사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또 불상 돌리기가 완료되면, 보존처리와 관련 연구 등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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