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8일 서울 전통문화전승관 대불보전서

한국불교태고종은 4월 28일 오후 2시 서울 사간동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 3층 대불보전에서 '제20세 종정 지허대종사 추대법회'를 봉행했다.

한국불교태고종(총무원장 호명 스님) 제20세 종정 지허대종사의 추대법회가 4월 28일 오후 2시 서울 사간동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 3층 대불보전에서 봉행됐다.

종조와 선조사, 역대종정 스님께 올리는 다례식에 이어 봉행된 추대법회에서 지허 종정 스님은 “뿌리 없는 나무 위에 녹음이 향기롭고 불타는 화로 속에 흰 연꽃 화창하니, 지팡이에 옛 달이 허공을 비추어 하늘 밖 학의 울음소리 푸른 빛 떨쳐 아득하네.[無根樹上綠陰芳 火湯爐中白蓮暢 筇頭古月虛空照 天外鶴鳴碧落長] 이 노래 한 곡에 이 늙은 납자의 불성이 완연히 들어 있다.”고 게송을 읊은 후 “세상을 모르고 동진출가한지 65년을 산중에서만 소비한 사람으로 종단에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하지만 모든 종도들이 힘을 모아 종단의 안정과 태고종조의 가르침에 거스르지 않는다면 말세의 어둠 속에서도 세계불교의 횃불을 밝힐 수 있다고 믿는다.”고 설했다.

앞서 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은 봉행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종정예하 추대법회를 뒤늦게 갖는데다 아직도 코로나19 대량 감염이 계속되고 있어 종도 및 불자들의 참여를 최대한 축소해 추대법회를 봉행하게 됐다.”면서 “종정예하를 모시고 시대와 종도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새 종단지표를 마련해 더욱 안정되고 화합하는 종단운영과 발전을 꾀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태고종 원로의장 도광 스님은 추대사에서 “오늘 법좌에 오르는 지허 종정예하는 2700년 부처님의 법통을 상속하는 시대의 선지식이자 종문의 가장 큰 어른이다. 동진출가 이래 일생을 선문에 들어 깨달음을 참구하시고 평생동안 후학을 지도하셨다.”면서 “이제 봄바람과 봄이 일시에 온 것처럼 종정예하의 가르침에 따라 종문과 불자들이 한마음이 되고, 종단이 원융산림을 이루며 태고종이 대승교화종단으로서 정혜를 겸수하고 이사를 무애하여 종풍을 드높이 선양하게 되길 축원한다.”고 말했다.

또 태고종 호법원장 지현 스님은 헌사에서 운문 선사의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을 언급한 후 “오늘 본종 제20세 종정으로 추대되신 지허 대종사께서는 당대의 선지식이자 천만 불자의 사표”라고 칭송하면서 “이제 불교와 종단의 큰 어른으로서 우리 불교계와 종단을 지도해주시고, 온 국민이 자비희사의 무량한 마음으로 불법의 큰 바다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실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덕담했다.

내빈들의 축사도 이어졌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장 원행 스님(진각종 도진 통리원장 대독)은 “오늘 취임하시는 지허 종정께서는 일생을 불교와 태고종 발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해 왔다. 포교와 전법의 사명을 다해 오신 스님이시기에 한국불교와 태고종을 향한 종도들의 기대가 대단히 클 것”이라면서 “추대법회 자리를 통해 한국불교가 원융한 모습을 더욱 밝게 드러내고, 다양한 사회적 요구에 능동적인 대응을 하는 큰 불교로 거듭나길 간절히 발원한다.”고 축하했다.

이밖에도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조현래 종무실장 대독), 이원욱 국회정각회장, 오세훈 서울시장(영상), 주호영 국민의 힘 당대표 대행, 윤상현 국회의원이 축사를 했다.

태고종 배석영 전국신도회장은 발원문을 통해 “온갖 독덕 두루 갖추사 중생을 고통에서 건져주시는 부처님, 오늘 종정에 추대된 우리의 스승이신 금둔사 대종사께 항상 지혜와 건강과 능력을 내려주시옵소서. 그 지혜와 건강과 능력으로 종단이 중흥되도록 지도해 주시옵고, 이 나라 불교와 불교인들의 큰 지도자가 되도록 해 주시옵소서.”라고 발원한 후 “종정예하를 모시고 화합, 단결하여 한국불교태고종이 중흥을 이루도록 하여 이 나라에 불타광명이 다시 발휘되도록 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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