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문화재연구소, 5년 만에 보존처리 완료

왼쪽부터 금동보살입상 보존처리 전, 표면 녹제거 과정 중, 보존처리 완료. <사진=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흙과 녹으로 뒤엉켜 있던 금동보살입상이 강원도 양양 선림원지에서 출토된 지 5년 만에 본래 금빛 원형을 되찾았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센터장 정소영)는 “2015년 10월 선림원지에서 출토된 통일신라시대 금동보살입상의 보존처리를 완료했다.”고 2월 3일 밝혔다.

선림원지 금동보살입상은 출토지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보살입상으로는 역대 최대 크기(높이 38.7cm)다. 화려하게 조각한 대좌(臺座)와 광배(光背)도 그대로 남아있어 출토 당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금동보살입상은 출토 당시 오른쪽 발목이 부러져 대좌와 분리돼 있었고, 광배는 여러 조각으로 파손된 상태여서 긴급한 보존처리가 필요했다.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발굴조사를 수행한 (재)한빛문화재연구원으로부터 금동보살입상을 인수해 2016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과학 조사와 보존처리를 실시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측은 “금동보살입상은 구리합금으로 형태를 만들고 표면을 도금한 금동 재질이기 때문에 부식물 위의 도금층이 불안정한 상태였다.”며 “본래 색상인 도금층을 드러내기 위한 녹제거 과정이 금동보살입상의 원형과 가치를 살리는 가장 중요한 과정이었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또 “방사성탄소연대 측정 결과 7~9세기의 절대연대 자료를 확보할 수 있었다.”며 “804년(애장왕 5년) 동종이 제작되는 등 선림원이 활발히 경영되던 시기를 고려할 때, 금동보살입상이 통일신라시대의 작품임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보존처리가 완료된 금동보살입상의 부러진 오른쪽 발목은 아쉽게도 대좌와 접합이 어려운 상태다.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올해 3D 스캔 데이터와 3차원 프린트 등을 이용하는 디지털 복원으로 금동보살입상을 대좌에 연결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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