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제동 씨, 서강대 종교연구소 학술제서 주장

초기 불교에서는 ‘죽음'을 현세의 문제로 긴박하게 받아들여 실상을 철저히 인식한다는 주장이 제시됐다.

류제동 성균관대 강사는 10월 11일 열린 서강대학교 종교연구소의 국제학술제에서 논문 ‘불교에서의 죽음 -초기경전을 중심으로-'에서 “이 세상에서의 삶이 어렵고, 윤회로 끝없이 반복한다 하더라도 벗어나는 길을 찾아 희망을 이야기하는 종교가 불교”라며 “초기경전에서 살펴본 불교는 죽음에 대한 심각한 의식으로 모든 순간을 소중한 일에 매진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테리가타》, 《앙굿따라니까야》, 《쌍윳따니까야》 등 초기경전을 살펴본 류 씨에 따르면 불교에서는 늙고 병들고 죽는 것만이 아니라 삶 자체를 고통으로 바라보지만, 죽음을 삶의 실상으로 절실하게 이해한다. 불교는 죽음을 현세의 문제로 긴박하게 받아들여 철저히 인식하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불교는 미얀마의 민주화운동 등 현재 일어나고 있는 세상의 어두운 실상을 외면하기보다 ‘직시'하는 종교다.

이처럼 불교에서 죽음을 정점으로 하고, 인간의 고통을 철저히 인식하도록 요구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는 이에 대해 “온전한 삶을 살아가고 참된 행복을 얻게 하기 위함”이라며 “불교에서는 특히 ‘의식의 죽음'을 경계하고, 인생의 짧음을 인식해 부지런히 선행을 닦을 것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류 씨는 “죽음을 직시하고 초극할 때 가장 자유롭고 정의로운 삶을 살 수 있다”며 “이럴때 불교의 해탈은 막연하게 뜬구름 잡는 소리가 아니라 우리의 삶에서 맥박 치는 운동으로 자리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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