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불전 근거해 팔정도로 푼 〈반야심경〉
김사철·황경환/김영사/15,800원

 

〈반야심경〉은 우리나라 불자들이 가장 많이 애송하는 경전이다. 소승·대승경전의 내용을 간결하고도 풍부하게 응축했는데, 예불이나 각종 의식 때마다 지송된다. 하지만 자주 읽고 외워도 그 참된 의미가 명확하게 와 닿지는 않는다. 〈반야심경〉을 형이상학적 설명 대신 초기불전에 근거해 부처님의 명상법·수행단계와 연계해 풀어낸 책이 나왔다. 

이 책은 ‘〈반야심경〉이 부처님 입멸 800~900년 후 찬술된 만큼 부처님의 말씀을 그대로 담았다기보다 후대의 불제자가 시대 상황에 맞게 자신의 깨달음을 정리한 것’이란 전제아래 집필됐다. 때문에 후대의 불제자를 ‘인도 갑돌이’라 명명한 후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경전의 핵심을 풀어내고 있다.  

책은 2000년 초판 발간 이후 20년 만에 나온 개정증보판이다. 크게 △1부-우리말 〈반야심경〉의 필요성 △2부-프라즈냐·파라미타 △3부-니르바나의 정상을 향해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부록에는 △해탈의 장애물 10가지 족쇄 △한문 〈반야심경〉 △산스크리트 〈반야심경〉 등을 수록했다. 

저자 황경환은 “초판에서 ‘사띠(sati, 마음챙김)’와 ‘프라즈냐(praj??, 통찰지·판냐)’ 등이 매우 중요한 열쇠 낱말임에도 그 의미를 명확하게 정의하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어, 이를 좀 더 명확하게 밝히고자 개정증보판을 내게 됐다.”면서 “〈반야심경〉 말미에 있는 5개의 만트라를 ‘시대신주(是大神呪) 시대명주(是大明呪) 시무상주(是無上呪) 시무등등주(是無等等呪) 능제일체고(能除一切苦) 진실불허(眞實不虛)’라고 극찬하는 이유를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고타마 붓다가 6년간의 고행 끝에 깨달은 진리는 고집멸도 사성제이고, 그 중 네 번째 도성제는 고통으로부터 열반으로 나아가는 방법으로 바로 팔정도에 해당한다.”면서 “〈반야심경〉의 핵심내용은 바른 생활[戒], 바른 명상[定], 바른 통찰[慧]을 끊임없이 닦아 팔정도를 완성하는 것이 바로 지혜의 완성[반야바라밀다]이라는 가르침”이라고 말했다. 

김사철은 인공지능분야의 세계적인 과학자이자 불교수행자다. 미국 뉴멕시코 주립대학 응용수학과 컴퓨터 사이언스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방위산업체 휴즈사에 근무하다 은퇴 후 귀국해 대학에서 강의했고, 현재 미국에서 고타마 명상수행에 전념하고 있다. 황경환은 사업가이자 불교연구가이다. 30여 년간 한국불교연구원 이사 및 연구위원으로 활동했다. 울산불교방송 사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초기불전연구원 선임연구원, 21세기 불교포럼 공동이사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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