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0일까지, 고대부터 20세기 모자 200여 점

복식문화 전문박물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꾸준히 한국 복식문화와 관련된 전시를 이어오고 있는 국립대구박물관이 한국 고유의 전통 모자인 ‘갓’을 소개하는 전시회를 마련했다.

국립대구박물관(관장 함순섭)은 9월 22일~12월 20일 기획전시실Ⅰ·Ⅱ에서 특별전 ‘선비의 멋, 갓’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선비의 갓 뿐만 아니라 다양한 모양과 재료로 제작되었던 고대부터 20세기의 모자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자리다.

우리나라는 ‘모자의 나라’로 불렸을 정도로 모자의 종류가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갓은 선비의 상징이자 조선 시대의 대표적인 모자다.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는 갓의 차양과 은은하게 퍼지는 미색 도포의 조화에서 조선 선비의 우아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느낄 수 있다.

전시는 크게 세 주제로 구성했다. 1부 ‘갓 알아보기’에서는 갓의 기본구성에서부터 쓰는 방법과 제작 과정, 재료, 갓을 만드는 사람 등 갓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를 소개한다.

2부 ‘갓, 선비의 멋을 더하다’에서는 선비가 도포를 입고, 갓을 쓰는 의미를 살핀다. 갓의 멋을 더해주는 갓끈과 정자(정자갓의 끝부분에 부착하는 장식품) 등도 함께 전시했다. 3부 ‘갓의 원형을 찾아서’에서는 한국의 다양한 모자 속에서 갓의 원형을 찾고자 했다. 1900년대에 조선을 방문했던 외국인들의 기록에서 한국의 전통 갓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살필 수 있다.

특히 의성김씨 학봉종택(義城金氏 鶴峯宗宅)과 경주 최부자댁(慶州崔富者宅)에서 오랫동안 보관되었던 갓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이 갓들은 넓이가 70cm에 달하는 큰 갓으로 18~19세기 신윤복의 풍속 회화에서 볼 수 있는 형태의 갓이다. 이밖에도 경상도 지역 주요 문중의 갓을 시대별로 한 자리에 모았다.

갓과 함께 착용한 도포, 두루마기 등의 복식자료도 흥미롭다. 파계사에 봉헌된 영조의 도포(국가민속문화재 제220호), 영친왕(국가민속문화재 제265호)이 착용했던 두루마기는 11월까지만 공개한다. 

서애 류성룡 흑립(사진), 광주 신창동 출토 고깔조각, 김진 초상 등 200여 점의 전시품을 선보인다. <사진=국립대구박물관>
갓을 보관했던 갓집. <사진=국립대구박물관>
2부에서는 정자(정자갓의 끝부분에 부착하는 장식품) 등도 함께 전시됐다.
갓과 함께 착용한 영조의 도포(국가민속문화재 제220호)는 11월까지만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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