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 차 관련 100여 편의 시
김기원/한누리미디어/12,000원

우리는 하나였다
먼 세상 사람도 아니고
닮은 노래를 부르며
동행차 마시는 얼굴
포근한 아침나라에 사는 사람들

새 사랑을 읽어 내리며
뾰족이 부딪치는 틈마다
반기듯 익히는 무궁화 꽃길
때때로 소용돌이치는 삶길 위에
여운의 땀 짓는 등대빛 이야기
찻자리에 앉아 연다

찻잎이 느끼는 공감
원점을 못 속이는 길에서
포근한 나라의 상징처럼 만난
기적의 아침을 여는 사람들
오늘만은 구두끈 묶기가 싫다.
    - ‘소중한 만남’ 전문


녹차와 관련된 다수의 시집을 출간한 바 있는 김기원(85) 경남과기대 명예교수가 시집 〈“와” 작설차 한 잔〉을 출간했다. 시집에는 차를 소재로 한 100여 편의 시가 실려 있다.

시집은 제1부 경(敬)-만다동근(萬茶同根), 제2부 적(寂)-다선일미(茶禪一味), 제3부 낙(樂)-자연동락(自然同樂), 제4부 양(養)-양생건강(養生健康), 제5부 복(福)-복지후생(福祉厚生) 등 총 5부로 구성돼 있다.

김완용(한국공무원문학협회장) 시인은 평설에서 “김기원 시인은 80평생 살아온 경험의 토대 위에 녹차 향의 멋이란 상상의 미래를 현재형으로 실현시키고 있음을 본다. 그 현재형의 현장은 다도이며, 우려진 차맛에 삶의 공식은 다향이 머릿속을 휘감아 돈다.”고 언급한 후 “김 시인의 시는 질박하다. 시끄럽지 않고 아련하게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현대성에 지친 독자의 가슴에 닿아서 차맛의 원형의 정직함을 그대로 느끼게 하여 포근히 감싸주는 고향과 같은 삶의 천성(天性)을 회복하는 힘이 있다.”고 평했다.

그는 또 “시집을 들여다보면 차로 인하여 서로 만나게 되고, 차를 마시게 되어 천상천하의 소를 듣고, 자연스러운 차향에 취해 울고 웃으며, 건강한 삶과 즐거움을 만들어 낼 작설차 한 잔 함으로써 나눔을 생각하게 하는 원천이 되어 베풂과 배려의 마음을 갖자는 시인의 높은 뜻이 담겨 있음을 본다.”고도 했다.

저자는 그동안 (사)지구촌문화예술재능나눔운동본부 총재·한국차학회 고문·한국차인연합회 고문·한국토산차연구원장·남강문학협회장 등 문화 및 문학 관련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또 새생명광명회장·향토사연구소장 등 왕성한 사회활동도 해왔다. 이에 대한 공로로 정부로부터 국민훈장목련장·홍조근정훈장·대한민국봉사 대통령상 등을 수상했고, 학술분야 업적으로 한국차학회학술대상·다촌 명원차문화학술대상·연암 박지원 문학대상 등을 받았다. 저서로 시집 〈나 차밭에 있네〉 외 7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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