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인수봉 아래에서 고려 초기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불입상이 발견됐다. <사진=수도문물연구원>

9월 12일 인수봉 아래 계곡서 출토

평소 등산객들이 자주 오가던 북한산 인수봉 아래에서 고려 초기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불입상이 발견됐다.

국립공원공단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는 “문화재청 발굴 허가를 받아 수도문물연구원과 북한산 지역 매장 및 비지정문화재를 발굴조사 하던 중 인수봉 아래 계곡에서 몸통과 머리가 분리된 석불입상을 출토했다.”고 9월 14일 밝혔다.

공단은 지난 4월 석불로 추정되는 바위가 발견된 이후 발굴조사를 착수했다. 정밀 발굴조사가 시작된 지난 9월 12일, 엎어져 있던 바위를 뒤집자 땅 속에 반쯤 묻힌 높이 2m의 석불입상이 드러났다. 목이 부러진 상태였지만 불두(佛頭)와 몸통이 비교적 온전하게 남아있는 상태였다.

평소 등산객들이 자주 오가던 북한산 인수봉 아래에 바위처럼 엎어져 있었던 석불입상. <사진=수도문물연구원>

석불입상 발견지는 야영장 상단에 해당하며 하루재에서 북동진하는 양 골짜기 사이에 위치한다. 발견지 주변으로 반경 500m 내에는 알려진 유적이 없으며, 인수봉 쪽으로 100m 정도 오르면 인수암이 있다. 반경 1,000m 내에는 인수봉을 지나 북한산성 위문이 있으며, 백운탐방센터 쪽으로 내려가면 도선사가 위치한다.

공단 측은 “근처에 석불입상을 받쳤을 대좌와 머리 위의 보개가 주변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불상이 발견된 지점을 중심으로 정밀발굴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엎어져 있던 바위를 뒤집자 땅 속에 반쯤 묻힌 석불입상의 몸통과 불두가 드러났다. <사진=수도문물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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