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5월 경매시장에 출품됐던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불상 ‘금동여래입상’(왼쪽)과 ‘금동보살입상’(오른쪽)을 최근 예산으로 구매했다.

박물관 재개 시점 맞춰 국민에 공개할 예정

지난 5월 경매에 출품됐었던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불상 2점을 국립중앙박물관이 사들였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故 간송 전형필 선생의 후손이 미술품 경매에 내놨던 불상 ‘금동여래입상’과 ‘금동보살입상’ 2점을 최근 예산으로 구매했다.”고 8월 24일 밝혔다. 불상 2점은 코로나19로 잠정 휴관 중인 박물관이 재개관하는 시점에 맞춰 상설전시실에 전시할 예정이다.

‘금동여래입상(보물 제284호)’과 ‘금동보살입상(보물 제285호)’은 1963년 1월 21일 나란히 보물로 지정됐다.

불상 두 점은 그동안 간송미술문화재단에서 소장해 오다가 경매에 출품했으나 응찰자 없이 유찰된 바 있다. 이 두 불상의 경매 출품 사실이 공개되면서 문화계를 중심으로 많은 사람들이 전형필(1906~1962) 선생의 큰 뜻이 퇴색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이에 최종 경매가 유찰된 이후, 6월 중순경 간송 측과 경매사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제일 먼저 구입 의사를 타진했고, 박물관은 규정에 따라 검토 후 7월 말 자체 예산으로 구입을 결정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국가기관인 국립중앙박물관이 불상 2점을 구입한 것은 故 전형필 선생이 남긴 우리 문화재 수호 정신을 훼손하지 않고 개인이 아닌 국민 모두의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전시를 통해 국민의 문화향유권을 지킬 수 있다는 사명감으로 불상 구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불상 구입과 관련해 간송미술문화재단 측은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국민의 성원에 감사를 드리며, 지난한 과정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성실하게 주관해 결실을 맺게 해준 케이옥션 관계자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앞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은 이 두 불상을 전시에 적극 활용해 국민의 문화재로서 선보일 예정이며, 그동안 여러 전문가들이 다양한 관점에서 제기했던 사항들을 조사·연구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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