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송광사 ‘치성광여래도’가 영국으로부터 환수돼 한국으로 돌아왔다. 송광사 치성광여래도(1898).

7월 23일, 환수 고불식

국외로 유출되었던 ‘치성광여래도(熾盛光如來圖)’가 영국으로부터 환수돼 원 봉안처인 순천 송광사로 돌아왔다.

조계종(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7월 23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로비에서 송광사 ‘치성광여래도’의 환지본처를 알리는 환수 고불식을 봉행했다.

송광사 ‘치성광여래도’는 19세기 후반 북극성, 북두칠성 남극성 등 별자리를 여래와 성군으로 의인화해 묘사한 불화다. 불화의 조성 시기는 1898년으로 추정된다. 비단 바탕에 크기 102×141㎝의 화면 구성을 보면 중앙에 치성광여래가 있고, 좌우에 해와 달을 상징하는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이 합장을 하고 서 있다. 특이하게 천공에 해와 달을 상징하는 붉은 원과 흰 원을 별도로 그렸다. 불화가 유출된 시기는 특정할 수 없으나 조계종은 한국전쟁 등 국내의 혼란기에 유출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계종에 따르면 지난 6월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최응천)은 국외경매시장에 출품된 한국문화재 모니터링 중 ‘치성광여래도’ 1점을 발견하고, 종단과 공유했다. 조계종은 불화의 화풍과 남아있는 화기를 분석해 송광사 산내암자인 청진암에 봉안되었던 불화였음을 확인하고 이러한 사실을 송광사에 알렸다.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부장 오심 스님)와 송광사,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소장자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6월 28일 ‘치성광여래도’를 환수했으며, 최종적으로 7월 21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불화는 원래 자리인 순천 송광사에 봉안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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