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이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정부의 정책에 호응하기 위해 4월 한 달간 전국 사찰의 행사와 법회를 중단한 채 영상법회로 불자들의 신행활동 지원했다. 이를 위해 총무원 교무부는 영상법회 자료를 제작해 전국의 해당 사찰에 전달했으며, 부산 삼광사 등 일부 사찰은 자체 제작한 영상법회 자료를 신도들에게 제공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정부 정책에 적극 호응하는 천태종의 모습은 종교계에 귀감이 될 만하다. 천태종은 앞서 2월 하순에도 총본산 단양 구인사에 대한 관광객 출입제한 조치를 단행하고, 전국 말사에 행사와 법회 자제를 당부한 바 있다.

세상 모든 종교는 신도들이 십시일반으로 내는 보시금이나 헌금으로 유지되고, 이를 기준으로 일 년 예산을 세운다. 그런데 긴급한 상황 아래 한두 달 법회와 예배를 열지 못하거나 온라인으로 개최할 경우, 재정적 피해가 불가피하다. 일부 대형교회가 미자립 교회의 지원에 나선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이런 상황에서 천태종을 비롯한 불교계와 가톨릭계의 법회와 미사 중지는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불교계와 가톨릭계의 법회·미사 중지는 국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반대로 일부 기독교계의 예배 강행은 비난의 대상이 됐다. 고유의 경배의식을 중단하고 싶은 종교는 세상 그 어디에도 없다. 그럼에도 불교계와 가톨릭계가 중단 결정을 내린 까닭은 종교의 존재이유가 그 나라 국민의 행복 속에 뿌리내리고, 꽃 피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코로나 확진자가 1일 평균 10명 안팎으로 감소함에 따라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완화해 불교계가 발열 검사와 주기적 방역을 전제로 법회 재개를 준비한다니 불자들과 함께 코로나19의 조   속 종식을 기원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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