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용 통해 세상과 인간 성찰
성민 스님/운주사/15,000원

오늘날 동양고전의 전통적 지혜는 갈수록 주목받는 대상이 되고 있다. 이는 동양사상의 오랜 역사성과 심오한 깊이에서 기인한다. 그런데 동양사상의 두 근간이지만 각자 다른 사상체계를 지닌 유교와 불교는 과연 아무런 충돌 없이 상통할 수 있을까? 

이는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제기되고 논쟁해 온 사안이다. 때론 서로 비판하고 충돌하기도 하다가, 어느 땐 ‘유불합일(儒佛合一)’이란 이름으로 융합되기도 했다. 이러한 유불의 상호관계의 역사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다양한 의미로 다가올 수 있다.

책은 그동안 불교경전뿐만 아니라 유교경전을 연구해온 성민 스님의 불교와 유교가 서로 다르지 않다는 견해를 싣고 있다. 저자는 유가의 핵심사상이 담겨 있는 ‘중용’에서 정수를 뽑아 일상에서 일어나는 여러 사건, 문제들과 해결책을 삶의 언어로 풀어냈다.

책은 총 33장으로 구성됐으며, 매 장의 첫머리에 전개될 이야기를 이끌어 내줄 경전 구절 또는 시를 적었다. 이어 일상에서 누구나 경험하는 일들을 소개하면서 ‘중용’의 원문과 해석을 배치함으로써 삶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들이 ‘중용’에서 말하는 가르침과 어떻게 융화되는지 설명했다. 또 불교의 가르침과 결부시켜 독자들이 자신의 마음을 자연스럽게 돌아보게했다.

성민 스님은 “‘중용’의 의미는 불교에서 말하는 ‘중도(中道)’의 의미와 상통하는 바가 적지 않다. 책에서 ‘중용’을 통해 불교의 가르침을 설명했다.”면서 “고민과 불안으로 가득한 요즘 시대, 스스로 어딘지도 모르고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는 우리에게 이 책은 신선한 청량감을 선사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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