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서 찾은 세계경제 해법
프라유드 파유토 스님 / 민족사 / 12,000원

태국의 프라유드 파유토(Prayudh Payutto, 1938~) 스님은 상좌부불교계에서 존경받는 저명한 학자로 유네스코 평화교육상을 받은 인물이다. 책은 1988년에 태국어로 처음 출간되었다. 파유토 스님의 기고문과 연설문 등을 엮어 크게 주목받았던 이 책이 30여 년 만에 한국어로 번역돼 나왔다.

이 책이 우리에게 큰 울림을 주는 이유는 200여 쪽의 얇은 분량에 ‘불균형을 조장하는 경제학이 아니라 개인과 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불교경제학’의 맥락을 누구나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치열한 경쟁사회를 사는 현대인들은 어디로 달려가는지, 왜 달리는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은 채 남들보다 빨리 달리면 자신의 삶이 나아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 저자는 이런 현대인에게 남을 밟고 서야 내가 살 수 있는 생존경쟁이 아니라 각자의 경제활동이 다른 사람도 이롭게 하는 조화로운 삶이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책의 핵심은 중도(中道)적 불교경제학이다. 불교경제학에서 중도는 자기 자신은 물론 남까지 해치지 않는 경제행위다. 즉, 이런 관점은 인간의 모든 활동에 대한 불교적 기준이기도 하다. 저자는 남의 것을 빼앗아 부를 쌓은 현재의 행위들이 세계경제의 근원적 문제라고 지적하며, 세상 속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향상시키고 선을 행하면서 조화롭게 성장하는 삶을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은 서론 ‘경제에 대한 정신적 접근법이 세상을 바꾼다’를 시작으로 △경제와 윤리 △불교경제학의 요체 △경제 개념에 대한 불교적 시각 △부의 획득과 사용 △경전에서 얻는 경제적 교훈 등 5장으로 구성돼 있다. 김광수 외 2명이 번역했다.

저작권자 © 금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