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 노교수가 쓴 유식입문서
요코야마 코이츠 저·안환기 옮김/민족사/12,000원

도쿄대학 인도철학과 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한 후 한평생 유식학을 공부하고, 강의해온 팔순의 노학자가 초보 불자들을 위해 쓴 유식입문서다. 원저 〈‘唯識’という 生き方〉에서 보듯, 저자는 유식을 통해 자신의 마음과 생활방식을 바꿔 행복한 삶을 찾자고 독자들에게 제안한다.

책은 2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 ‘도대체 무엇인가?’는 △나를 추구하다 △마음을 관찰하다 △대상의 존재를 묻다로 나눠져 있고, 2장 ‘어떻게 살아야 할까’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살다 △현대의 여러 문제에 대처하다 등으로 나눠져 있다.

저자는 오랜 세월동안 공부해온 유식사상을 기본으로 삼아, 그 위에 자신이 사색하고 체험한 내용을 보태 이 책을 썼다. 독자의 눈높이를 고려해서 불교 전문용어의 사용은 최대한 자제했고,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각 항목마다 핵심내용을 알기 쉽게 도표로 정리해 놓았다. 주요 단어는 설명도 곁들여져 있다.

유식입문서라고 해서 딱딱한 이론서를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 마치 에세이를 쓰듯이 저자 자신의 일상 경험을 녹여 냈으며, 다양하고 일반적인 사례를 통해 ‘삶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유식학을 기반으로 한 저자의 견해를 풀어냈다.

요코야마 코이츠는 1940년 후쿠오카시 하카타에서 태어났다. 릿쿄대학 교수를 거쳐 현재 릿쿄대학 명예교수와 쇼겐단기대학 부학장을 맡고 있다. 〈유식철학〉, 〈유식사상입문〉, 〈유식이란 무엇인가〉, 〈내 마음의 구조〉, 〈유식불교사전〉, 〈알기 쉬운 유식〉, 〈유식으로 읽는 반야심경〉, 〈아뢰야식의 발견〉 등 다수의 유식 관련 저서가 있다.

저작권자 © 금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