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단체 양성·문화적 정서 맞춘 포용안 등 제시

조계종 문화부는 8월 31일 조계사 교육관 강의실에서 불교문화활성화 방안 모색을 위한 종책간담회를 마련했다.

“불교공연문화 활성화를 위해서는 먼저 대중을 포용해야 합니다. 대중을 포용하기 위해서 전문 인력이나 단체를 양성하고, 기금 조성책을 마련하는 한편 포교 및 문화복지 등의 측면을 고려해 종단차원에서 접근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조계종 문화부는 ‘불교문화 활성화 방안 모색'을 위해 ‘축제·공연' 분야를 주제로 8월 31일 오후 2시 조계사 교육관 2층 강의실에서 종책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간담회는 음악·출판 분야에 이어 ‘불교공연문화 활성화와 사찰문화공간의 활용'을 의제로 삼은 세 번째 종책간담회로 불교공연문화의 다양한 활로들이 제시됐다.

김유신 축제기획 불무 대표는 “영산재나 범패의식에서 비롯된 바라춤, 나비춤 등의 불교공연문화는 예로부터 보다 많은 사람들이 쉽고 재미있게 불교를 접할 수 있도록 배려해 왔다”면서 “대중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우선적으로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불교공연예술에 대한 수요가 존재한다면, 이러한 수요에 적극 부응하고 그 수요를 확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대중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한 양질의 공연물을 생산할 수 있는 전문가 및 전문단체를 양성하는 일이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불교공연 활성화 방안으로 △공연예술단체(개인)의 현황파악 및 정기조사보고서 작성을 통한 데이터베이스화 △불교 문화예술단체들이 활동할 수 있는 기회 마련 △공연 활성화를 위한 기금 조성 등을 제시했다.

불교공연문화의 향유 계층에 대한 고질적인 병폐도 지적됐다. 불교공연을 관람하러 오는 대부분의 관객들이 중년층 이상의 불자들이기 때문에 그 대상이 특정계층에 한정될 수 밖에 없고, 이런 상황은 다양한 계층을 포섭할 수 있는 시장의 부재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홍인호 야단법석 대표는 “불교는 무궁무진한 컨텐츠를 가진 문화의 보고(寶庫)임에는 틀림없지만, 이를 잘 엮어 대중에게 소개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불교정신과 형식을 담은 공연이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대중의 문화적 정서와 소비기호에 맞게 창작해 불자뿐만 아니라 타 종교인들까지 끌어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속적인 산사음악회를 열어 지역문화공간으로도 유명한 봉화 청량사 주지 지현 스님은 “사찰이 지역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받는 불교에서 주는 불교로, 산중 불교에서 대중 불교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불교공연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전문단체 등의 양성도 중요하겠지만, 먼저 지역주민에게 다가가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찰의 특색에 따라 지역주민과 연계해야 활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암아트홀 대표 원철 스님은 “불교를 널리 알리기 위해서는 연극 공연을 활성화 시켜 사찰에 소극장 등의 공연시설을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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