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귀 작가의 '무우수꽃 석존(55X120cm)'

비로자나국제선원서, 화엄법계도 등 7점 전시

전통불화기법을 차용해 초현실의 모습을 보여주는 박경귀 작가의 초대전 ‘달맞이꽃’이 9월 30일까지 비로자나국제선원(주지 자우 스님) 1층 갤러리 까루나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박 작가는 ‘화엄법계도’, ‘무우수꽃 석존’, ‘The Full Moon’ 등 7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화엄법계도’는 만월과 인물이 서로 대응하게 그려진 대칭 구도의 작품이다. 대칭하고 있는 만월과 인물 사이에 어떤 대상도 없이 진공의 공간을 만들며 오로지 만월과 인물 두 대상만을 주목하게 했다.

박경귀 작가는 “전통불화가 중앙의 대상을 중심으로 대칭적 구도를 취하며 대칭을 가르는 지점의 대상을 강조하지만, 나는 대칭을 가르는 지점에 어떠한 대상도 두지 않고 진공의 시각공간을 만들었다.”며 “이는 대칭되는 두 대상에 극도의 긴장 상태를 조장해 두 대상에 주목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작가는 또 “이 시대의 불화는 우리의 삶을 위로하며 마음에 공감을 주는 따뜻한 그림이어야 한다.”며 “40년 넘게 그려왔던 전통불화의 모든 조형방식을 버리는 것이 이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불화가 아님을 또한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경귀 작가의 ‘화엄법계도(80X5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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