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명확 작가의 '경주 칠불암'.

장명확 사진작가 두 번째 전시회 ‘돌·부처를 만나다’
9월 18~24일 갤러리 나우서, 흑백사진 20여 점 전시

전국을 돌며 사찰과 부처, 스님을 찍어온 장명확 사진작가가 선조들의 간절한 염원이 투사된 ‘마애불상군’을 주제로 두 번째 사진전을 갖는다.

장명확 작가는 9월 18~24일 종로 관훈동 갤러리 나우에서 ‘마애불상군(磨崖佛像群), 돌·부처를 만나다’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경주 칠불암 등 마애불 흑백사진 20여 작품을 선보인다.

장 작가가 처음 마애불에 관심을 갖고 사진을 찍게 된 것은 마애불이 돌에 그린 단순한 그림이 아닌 천년 이상의 시간 속에서 선조들의 간절한 염원이 투사됐다는 생각 때문이다. 특히 마애불 중에서도 마애불상군을 주제로 삼아 10여 년을 카메라로 기록했다.

경주 칠불암·산청 도전리 등 전국에는 복수로 새겨진 마애불상군이 14군데 있다. 장 작가는 이를 집대성하고 촬영하기 위해 적게는 세 번, 많게는 열댓 번 이상을 찾았다. 비를 맞고 산길과 바위에 미끄러지면서 철수와 방문을 거듭하다가 카메라 회로가 엉켜버리기도 했다.

마애불을 만나면서 삶이 바뀌었다고 말하는 그는 “지금도 카메라를 메고 석불 앞에 서면 돌에 그린 그림, 즉 마애불 속에 천년의 시간이 묻혀있다는 생각에 절로 옷깃이 여며지고 마음이 숙연해진다.”며 “그 돌에 그린 그림에 묶인 시간은 내 삶을 새롭게 정립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번 전시회는 불교와의 인연을 말하는 첫 발자국이라 할 수 있다. 지난 30년간 수많은 사람의 표정과 사찰의 모습을 수백만 컷에 담았지만 아쉽게도 한 장의 사진을 완성했다고 말하기엔 두려움이 있다.”며 “이제 내 삶을 위해 다시 카메라를 앞세워 인생의 길을 한 걸음씩 걷고자 한다.”고 말했다.

장명확 작가는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했다. 1988년 주간스포츠 사진부에서 사진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보도·출판·방송 등 여러 분야에서 불교 관련 사진을 찍어왔으며, G20 정상 증정을 위해 문화부에서 간행한 화보집에서 불교 분야의 사진을 담당했다.

장명확 작가의 '경주 칠불암'.
장명확 작가의 '산청 도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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