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화한 천도재 음악 악보집

해인사/2만원/조계종출판사

‘불교음악’하면 가장 먼저 ‘구태(舊態)하다’는 생각이 드는 게 사실이다. 불교음악은 주로 불교의례 때 사용되다보니 기독교의 성가곡이나 캐럴(Carol)과 달리 대중화 되지 못해 현대인에게는 낯설게 다가온다. 그 와중에 천도재 때 사용되는 불교음악을 교성곡처럼 현대화한 악보집과 CD가 출간됐다. 법보종찰 해인사에서 펴낸 천도재 음악 악보집 〈왕생가〉다.

이 악보집과 CD의 특징은 오케스트라 연주에 다양한 국악기, 목탁·요령·경쇠 등 법구를 접목해 독창성을 담았으며, 성악가의 독창·합창을 더해 웅장함을 녹여냈다. 또한 천도재에 담긴 불교적 의미를 불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가사를 붙였다는 점이다. 작사는 해인사 주지 향적 스님의 지도아래 승려 시인 도정·동명·의정 스님과 김형미 시인이, 작곡에는 동민호·최인영·김강곤·이용재·유태진 작곡가가 참여했다. 이외에도 바리톤 김기환 씨, 국악가 서동률 씨, 한국예술종합학교 합창단이 참여했다.

책에는 △수설대회소(修設大會疏) 노래-천도재 취지 고함 △고혼청(孤靈請) 노래-망자를 부름 △관욕(灌浴)과 착의(着衣) 노래-영가의 목욕과 옷 입힘 △착어(着語) 노래-법문 요체 설함 △신묘장구대다라니 노래 △잔칫상 노래-영가에 공영 후 잔치를 벌임 △보공양진언의 노래-영가가 받은 공양을 두루 회향 △장엄염불 노래-극락정토로 건너 감 △마지막 위로의 노래-남은 이들을 위로 함 △봉송의 노래-재를 마치고 위패를 사르며 봉송 △종사영반 노래-고승 입적 시 다시 불보살로 오시기를 청함 등 모두 11곡이 수록돼 있다.

〈왕생가〉 출간을 주도한 해인사 주지 향적 스님은 “천도재의 내용을 몰라서 재 중간에 졸거나 법당 밖으로 나가는 경우가 많다. 보다 많은 불자들이 의식을 공유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 음악화를 진행했다.”면서 “군법당과 종립학교 등에 보급할 예정인데, 불교음악 발전에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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