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미술박물관 8월 21일~9월 29일

왼발을 들어 걷는 모습을 취하고 있는 라오스 불상. 차려 자세를 하고 있는 것은 비가 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것이라고 한다. 동남아시아의 독특한 토착미술이 표현된 불상들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마련됐다. 

한국불교미술박물관(관장 권대성, 이하 박물관)은 8월 21일부터 9월 29일까지 제4전시실에서 ‘불교의 나라 라오스 불상 특별전'을 연다. 

동남아시아의 독특한 불교미술을 소개하기 위해 기획된 전시회에는 △왼쪽 발을 앞으로 내딛으며 걷는 모습을 표현한 부처 △국내 불상의 수인(手印)과는 달리 양손을 어깨높이로 들어 두려움을 없애준다는 시무외인(施無畏印)을 취한 부처 △손을 양 옆으로 늘어뜨려 ‘비를 부르는' 자세를 취한 부처 등 라오스 고유의 토착미술이 표현된 불상 50여점이 전시된다.

특히 이번 특별전 작품들은 전문적인 장인이나 예술가에 의해 제작된 것이 아니라 일반인들이 만들어 투박하게 표현된 것이 특징이다. 죽은 가족을 위로하거나 혹은 건강을 기원하기 위한 바람이 담긴 작품들은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나무나 조각하기 쉬운 무른 재질의 사암 등으로 만들어져 조각기법도 다양하고, 부처의 생김새도 가지각색이다.

또 한 가지 특징은 불상의 머리 위에 솟아있는 계주(?珠)를 지나치게 높이 만들어 과장했다는 점. 계주는 본래 고대 인도인의 머리 장식에 사용했던 구슬에서 유래한 것인데 라오스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의 불상에서는 계주가 일반화돼 국내의 불상들과는 확연히 구분된다.

박물관 측은 “동남아시아의 독특하고 다양한 불상들을 소개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로 이번 특별전을 마련했다”면서 “향후 미얀마나 태국 등의 불상들을 소개하는 동남아시아 불교미술  전시회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일요일 휴관)이며, 관람비는 성인 5천원, 학생 3천원(4세 이상~고등학생). 02) 766-6000

라오스는 17세기경 불교와 예술의 발전에 힘써 불교학문의 중심지로 발달했고, 메콩강을 이용한 교역으로 부를 축척해 전성기를 맞았다. 16~18세기경 제작된 라오스 불교미술은 태국의 아유타야·스코타이 왕조의 영향을 받아 혼합된 불교미술 양식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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