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 수행 열기가 뜨거운 건 이미 불교계 안팎에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이런 수행 열기가 출ㆍ재가를 막론하고 확산일로에 있어 고무적이다. 천태종은 지난 1월 12일 구인사 광명전에서 재가불자 동안거 회향식을 봉행했다.

116회째를 맞은 무술년 동안거 회향식에서는 총 797명의 재가불자가 도용 종정예하로부터 이수증을 받았다. 주경야선(晝耕夜禪)을 수행전통으로 삼고 있는 재가불자 동안거는 오랜 기간 동안 그 전통을 잘 계승해오고 있다는 점에서 종단의 자부심이 크다.

1월 16일엔 무술년 승려안거 결제식도 구인사 삼보당에서 종정예하를 비롯한 종단 소속 전 승려가 참여한 가운데 엄수됐다. 재가불자의 한 달 안거 지도를 마친 후 시작한 승려 안거에서 천태종 스님들은 일체의 결박을 끊고 불퇴전의 용맹정진에 들어갔다. 종교인이 세속인으로부터 존경을 받는 이유는 수행에 있다. 권력과 돈과 명예를 뛰어넘는 것이 바로 수행이다. 수행이 더러움을 정화하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청정심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석가모니 부처님 재세 시 초기 교단이 세속의 존경과 귀의를 받은 이유 역시 이러한 수행의 실천에 있다. 천태종은 한국불교 주요 종단 중에서도 출ㆍ재가의 수행을 강화하고 이를 역사적으로 전통화하고 있는 대표적 종단이다. 그 한 예가 부산 삼광사에서 진행하고 있는 ‘관음염송 천만독 천일정진 결사’다. 삼광사는 지난 해 말 천일결사에 돌입했다. 고려 천태종 중흥에 힘쓴 원묘국사의 백련결사 정신을 계승한다는 취지를 담아 이루어진 천일결사는 2021년 8월 26일 회향한다.

연초 뜨겁게 달아오른 천태종의 수행 열기가 보다 확산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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