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천태종과 조선불교도연맹이 연초 덕담을 주고받으며 교류 활성화를 다짐, 수년 간 단절됐던 남북 불교교류가 올해 재개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조선불교도연맹 강수린 중앙위원장은 1월 1일자 서신에서 지난해 열린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을 언급한 후 “역사적인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발표’ 1돌이 되는 뜻 깊은 새해를 맞으며, 우리 민족끼리의 기치를 높여 북남불교도들이 불심화합으로 공동선언들의 이행에 용맹정진 함으로써 알찬 결실을 이루자.”고 전했다. 이에 천태종 총무원장 문덕 스님도 7일 회신을 통해 개성 영통사에서 대각국사 다례재 등을 봉행하지 못한데 대한 아쉬움을 표현한 후 “새해를 맞아 민족의 화해와 단합, 통일을 위한 남북 불교교류가 더욱 활성화되고, 남북 불교교류와 협력의 새로운 도약을 열어 나갈 수 있도록 불심화합으로 정진하자.”고 당부했다.

사실 남북 불교계의 서신을 통한 신년인사는 매년 관례적으로 있어 왔다. 하지만 지난해 남북정상회담이 세 차례나 열리면서 한반도에 화해 분위기가 조성됐고, 조만간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등 새해에도 남북 간 긴장완화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을 감안할 때, 올해는 활기찬 남북간 불교교류를 기대해봄직하다.

올해는 천태종이 개성 영통사를 복원한지 14주년이 되는 해다.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결정으로 교류가 중단된 3년 전까지 천태종은 거의 매년 개성 영통사에서 복원 기념법회와 함께 대각국사 다례재를 봉행했다. 지난해 성사되지 못했던 한반도 종전선언이 올해 반드시 이뤄지고, 불교계를 비롯한 남북 민간교류가 활발히 전개된다면 통일을 향한 발걸음도 일층 가벼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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