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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화가 김종우의 작품세계금강갤러리

고려불화 배채법 고집
내면 표현하는 창조적 감수성 뛰어나

법화경서사보탑도 106 X 380cm. 2000년작.

출가(出家)를 한 바 있는 김종우 작가는 30여 년 전 만봉 스님 문하에서 불화에 입문했다. 이후 박정자 선생과 이익상 선생에게 불화를 배웠다. 글씨는 현강 박홍준 선생을 사사했다.

그는 전통을 철저하게 탐구하는 동시에 소신을 고집스레 굽히지 않는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또 전통불화에 뿌리를 두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내면세계를 분출하는 직관과 창조적 감수성이 누구보다 뛰어나다고 평가받고 있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크게 ‘고려불화의 전통을 계승한 표현양식’과 ‘옛 기법에 바탕을 두고, 작가의 새로운 화풍으로 표현한 양식’으로 나눌 수 있다.

2002년 제27회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법화경서사보탑도’는 일본에 남아있는 ‘고려금니서사법화경보탑도’를 재현한 작품이다. 13개월에 걸쳐 높이 380㎝ · 폭 106㎝에 2만 6,000자의 글자로 탑을 완성했다. 또 ‘백제금동대향로’를 그림으로 옮긴 ‘동방의 혼’은 창조성이 돋보이는 작품 중 하나로 손꼽힌다. 작가는 향로에 표현된 다섯 악사 · 낚시꾼 · 말 타는 사람 · 악어 · 호랑이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불화로 재구성했다. 백제금동향로에 나오는 대상을 관람객들에게 친절하게 알려주려는 의도다.

그는 모든 작품을 고려불교 제작기법인 배채법(背彩法)으로 그리고 있다. 배채법은 뒷면에서 먼저 그림을 그린 후 앞면에 배어나온 형태와 설채(設彩)를 바탕으로 완성해 나가는 기법으로, 주로 고려불화에서 사용됐다. 화면의 양면을 다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제작기간이 오래 걸리고 섬세함이 필요하다. 대신 색깔이 바래거나 떨어지지 않아 오랜 기간 보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작가의 좌우명은 ‘형상에 얽매이지 말고 자기 안의 부처를 꺼내어 그림을 그리고 말하고 행동하라.’이다. 그는 이 세상에는 육안으로 볼 수 없지만, 항상 불보살님이 현존하고 있다고 믿는다. 또한 부처님과 중생은 둘이 아니고, 부처님은 우리를 한 번도 떠난 적이 없다고 확신한다. 그가 2015년 인사동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개최한 전시회 제목을 ‘불이색공(不二色空)’전으로 정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동방의 혼 71 X 103cm. 2009년작.
천수천안관세음보살 92 X 158cm. 2007년작.

 

글 · 편집부  ggbn@gg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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