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상천리 석조여래좌상. <사진=문화재청>

울산 신흥사ㆍ창원 상천리 폐사지 유물

불교계와 문화재청, 수사기관의 노력으로 도난당한 석조 불교문화재 2점이 회수됐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문화재청 사범단속반이 2000년 10월 도난된 울산 신흥사 승탑부재(1701년 제작)와 2013년 1월 도난된 창원 상천리 석조여래좌상(조선 시대) 등 석조 불교문화재 2점을 11월 27일 오전에 회수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회수된 문화재는 울산 신흥사와 창원 상천리 폐사지에 있던 성보문화재다. 문화재청 사범단속반은 도난문화재를 불법으로 취득 후 보관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지속적인 수사를 펼친 끝에 이번에 회수하는 성과를 거뒀다.

신흥사 승탑〔부도〕부재는 사각의 석재에 ‘康熙四十辛□愚堂大師□□巳三月日’(강희사십신□우당대사□□사삼월일)로 확인된 명문이 음각(陰刻)돼 있는 석조 유물이다. 특히, ‘□愚堂大師’(□우당대사)라는 명문을 통해 청나라 강희제 제위 40년인 1701년에 조성됐음을 알 수 있다. 사각의 석재는 조선시대 일반적인 종형 승탑의 형태와는 다른 특이한 사례다. 이 승탑부재에는 연꽃을 양각(陽刻)한 면석이 있는데, 울산 신흥사의 승탑석재와 문양이 같다.

이 승탑부재는 현재 비지정문화재이지만, 주변 지역 승탑과의 시기적, 지역적인 유사성을 논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자 조선후기 석조물의 양식을 규명하는데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창원시 상천리 석조여래좌상은 불두(佛頭, 부처의 머리)를 확인할 수 없지만 통견식(通肩式, 양쪽 어깨를 모두 덮는 형식)의 대의를 입고 가부좌한 모습을 볼 때 여래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조성 양식을 감안해 조선시대 지방에서 조성된 불상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여래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석조여래좌상은 국립 창원대학교 박물관에서 보관ㆍ관리되고 있으며, 승탑부재는 울산시와 신흥사 관계자간 협의를 통해 인수ㆍ인계할 예정이다.

울산 신흥사 승탑부재. <사진=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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