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나는야 꽃중년, 일하는 시니어 (275호)

조선시대에는 신분의 귀천을 떠나 나이 80을 넘으면 조정에서 잔치를 열어주는 ‘양로연(養老宴)’ 제도가 있었다. ‘양로연’은 국상이나 흉년을 제외하고는 중단하지 않을 정도로 국가 중대사의 하나였다. 한양에서는 왕과 왕비가, 지방에서는 지방관이 축하연을 베풀었다. 90세가 넘으면 매년 술과 고기ㆍ술잔을 챙겨줬고, 100세를 넘으면 1년 치 쌀과 함께 매달 술과 고기를 받았다고 한다. 또한 임금조차도 그들을 깍듯이 예우했다.

2018년, 우리 사회는 바야흐로 100세 시대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전체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고령사회’의 기준인 14%를 넘어섰다. 고령자의 절반 이상은 취미활동을 하며 노후를 보내고 싶어 하지만, 61.8%는 본인이나 배우자가 생활비를 직접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으로 나타났다.

오늘날 어르신들이 처한 상황은 조선시대보다 퇴보했다고 말할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황혼의 시간은 점점 길어지고 있다. 살림이 어려워진 노인들은 어떻게 하면 노년을 알차게 보낼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젊은 시절부터 갖고 있던 재능이나 복지관에서 뒤늦게 배운 기능ㆍ기술을 사회에 환원해 인생 3막을 열고자하는 어르신도 있고, 본인이 원하는 일을 하면서 적은 액수지만 생활비를 마련해 편안한 노후를 보내려는 어르신도 있다. 전국 천태종 복지시설에서 이들을 만났다.

저작권자 © 금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