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불교인의 삶과 신앙(275호)

탁발로 하루 시작, 평생 한 번 출가
결혼 · 화장 등 불교 역할 일상 깊숙이

‘왓(사찰) 아룬’은 태국의 수도인 방콕의 랜드마크이다.

태국의 상좌부불교

태국의 국토 면적은 51만 3,120㎢로 세계 51위이다. 프랑스나 미국의 캘리포니아주와 비슷한 넓이다. 한반도의 2.3배, 대한민국의 5배에 해당하는데, 평야가 많다. 미얀마 · 캄보디아 · 라오스 · 말레이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인구는 약 6,900만 명(2018년 기준)에 달한다. 다수 종족은 타이족이지만 라오스인 · 말레이시아인 · 캄보디아인 · 중국인 · 인도인도 거주하고 있다. 중국에서 이주해 온 고산족들도 있다. 종교는 상좌부불교가 주종으로, 인구의 95%가 신봉한다. 그 밖에 이슬람교· 기독교 · 대승불교도 신앙한다.

타이족이 중국 남부에서 이주해 오기 전 태국은 크메르(캄보디아)의 지배하에 있었다. 크메르는 힌두교와 불교가 혼합된 종교가 지배적이었다. 타이족이 남중국(南詔國,大理國, 650~1253)에 거주할 때는 중국의 불교인 대승불교를 믿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불상을 사찰로 이운하는 태국 불자들.

타이족은 1238년 당시 쑤코타이 지역을 지배하고 있었던 앙코르 왕국을 몰아내고 쑤코타이 왕국(Sukhothai, 238~1438)을 건립했다. 이후 쑤코타이 왕국은 200년 동안 9명의 왕이 통치했다. 쑤코타이 왕국의 3대 왕인 람캄행 대왕(Ram Khamhaeng, 279~1298 재위)은 과거 이 지역을 통치했던 크메르 색채의 대승불교를 불식시키기 위해, 당시 상좌부불교(上座部佛教)의 중심지였던 남부 태국의 ‘나컨씨탐마랏’에서 고승을 초빙했다. 이후 상좌부불교는 고대 태국의 왕권을 정당화하는 통치 이데올로기이자 민중의 신앙 대상으로서 태국 사회에 깊숙이 뿌리내리게 되었다.

태국의 수코타이 역사공원 내에 있는 마하타트 사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윤회와 업을 믿는 태국인

대다수가 불교도인 태국인들의 일생은 업(業)의 개념에 의해 설명할 수 있다. 현생에서의 지위 · 운 · 불운 등은 그 사람이 전생에 한 행위[업]에 따라 결정된다고 믿는다. 업을 결정하는 주요한 요인은 그 사람이 쌓은 ‘분’, 즉 공덕(功德, 善德)이다. 전생에 ‘탐분’(공덕 쌓기)을 많이 한 사람은 현생에서 행복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반대로 전생에 ‘탐분’을 행하지 않았다면 현생의 행복이 보장되지 않는다. ‘분’의 반대 개념은 ‘밥’인데, 악덕(惡德) 행위를 말한다. 생물을 죽이고 도적질을 하는 등 악행을 행하면 ‘밥’을 저지르게 된다. 한마디로 선업선과(善業善果), 악업악과(惡業惡果)다.

업이 개인의 ‘분’과 ‘밥’에 의해서 변한다는 설명은 전생과 현생, 현생과 내생에서 뿐만 아니라 현생 안에서도 적용된다. 현생에서 생활할 때도 축적된 ‘분’과 ‘밥’의 결과에 따라 현생의 장래에 운과 불운, 행과 불행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설명의 원리에 근거해 태국 불교도들은 개인의 생활과 행동을 ‘분’과 ‘밥’의 척도로 계산한다.

소위 업결정론을 믿는 태국 불교도들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승가에 공덕을 쌓는다. 구체적인 예로 △본인의 출가 △사원 건축비용과 수리비용 보시 △자식을 승려로 출가시키기 △불적(佛跡) 순례 등이 해당한다. 매일 아침 행하는 △탁발 공양 △재계일(齋戒日, 완프라) 사원 참배와 스님에게 음식 공양 △5계와 8계 준수 △‘까틴’ 축제 때 스님에게 금품 보시 등도 공덕을 쌓는 방법이다.

이렇게 공덕지향성을 띠고 있는 태국불교의 또 다른 특징은 주술지향성이다. 공덕지향의 교리가 주로 내세나 장래에 대해 보장은 하고 있으나 현실에 직면하는 여러 가지 문제에 해답을 주지 못하는 경우, 주술지향적 불교가 보완을 할 수 있다.

태국불교의 주술적 성격을 보여주는 일례가 ‘프라크르엉’이다. 태국인들은 ‘프라크르엉’이라고 하는 작은 불상을 지니고 있으면 재앙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른바 주술신앙의 일종이다. 주술신앙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은 빨리어 경전인 ‘프라빠릿’(보호게송)이다. ‘프라빠릿’은 불상의 점안식 · 가정집의 신축 기념식 · 장례식 · 공양 등의 불교 의례 때 암송되고 있다. 태국인들은 ‘프라빠릿’이 악령을 퇴치하는 힘[呪力]이 있다고 믿고 있다. 예를 들면 장례식장에 ‘싸이씬’이라고 하는 성사(聖絲)를 둘러치고 그 일부를 스님의 손에 쥔 후 ‘프라빠릿’을 암송하면, 전기가 전선을 통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주력이 장례식장에 가득 차서 악령의 침입을 방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태국 스님들이 부처님 전에 초공양을 올리고 있다.

불교의례 때 스님이 참배자에게 ‘남몬’이라는 성수를 뿌릴 때도 ‘프라빠릿’을 제창한다. 이 물을 맞으면 힘이 체내에 가득하여 재앙을 물리칠 수 있게 된다고 믿는다. 불상이나 몸에 지니는 작은 불상에 혼을 집어넣기 위해 고승을 초빙하는 의례가 행해지는데, 이때도 불교 경전과 함께 ‘프라빠릿’을 암송한다.

태국인의 하루 생활

태국인들은 매일 아침 일찍 스님들에게 탁발공양을 한다. 재가신도는 보통 5계를 지켜야 하며 특별한 날에는 8계를 지키게 된다. 예를 들면 ‘완프라’라고 부르는 재계일(매월 음력 8, 15, 23일과 말일)이다. 태국의 달력에는 이 날짜에 불상이 인쇄돼 있는데, 이 날은 8계를 지켜야 한다. 비구승은 227계, 사미승은 10계를 지키는데, 계율 중 10계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간음하지 말 것 △도적질하지 말 것 △살아 있는 생물을 죽이지 말 것 △망언하지 말 것 △음주하지 말 것 △오후 이후 다음 날 아침까지 식사하지 말 것 △가무 등 오락에 빠지지 말 것 △향수 · 장신구를 사용하지 말 것 △크고 높은 침대에서 자지 말 것 △금 · 은 · 재물을 받지 말 것 등이다.

태국의 재가신도들은 사원에 가는 게 습관화되어 있다. 우리에게 알려진 사원의 이미지는 조용하고 정숙하고 청정무구한 정신 수양의 도량이요, 신앙의 장소다. 그러나 태국 사원의 이미지는 이와 달리 다소 동적이다. 그 이유는 태국 사원의 사회적 기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사원은 학교 · 수양 도량 · 사교장 · 미술관 · 재판소 · 여행자의 숙소 등 다목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또한 스님들은 교사 · 의사 · 분쟁의 조정자, 상담자의 역할을 담당함으로써 재가신도들과 밀접한 관계를 갖게 됐다. 그래서 불교는 태국인들에게 종교라기보다 생활의 일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태국 전통의상을 입고 사원에서 기도하고 있는 불자들.

불교는 태국인의 가치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태국인들은 선업선과 · 악업악과의 법칙을 믿고 있으며, 스님이나 사원 또는 불우이웃에 대한 ‘탐분’(공덕쌓기)행위를 일상화하고 있다. 태국인은 ‘남짜이’[人情]가 많다. ‘남짜이’는 불교의 가르침인 자비로움과도 같은 맥락이다. 그런 모습은 태국인이 친구나 이방인들을 친절하게 대하는 모습에 잘 드러난다.

태국인들은 불행한 일을 당했을 때 체념이 빠르다. ‘마이라이’(천만에요, 괜찮아요)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는데 업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 현세의 행 · 불행이 모두 과거 선업과 악업의 소산이라 믿으니, 후회나 원망을 할 필요가 없다.

‘짜이옌’은 냉정함을 의미한다. 냉정함이란 어떤 일에 간섭하지 않고, 성내지 않으며, 자신의 감정을 억제한다는 뜻이다. 냉정함을 갖고 불행한 일을 피하며, 각 상황에서 즐거운 것을 취하기 때문에 태국인은 다른 사람들과 직접 충돌하는 것을 회피한다. 태국인들은 다른 사람을 직접적으로 비난하거나 괴롭힘으로써 생겨나는 불필요한 갈등을 극력 회피하고, 이런 일을 하는 것은 사회적 조화를 깨뜨리는 위험한 일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무지하고 미성숙한 것으로 인식한다. 태국인들의 이런 성격을 ‘끄렝짜이’라고 한다.

태국의 2대 축제 중 하나인 ‘러이끄라통’은 불교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태국인들의 통과의례

태국인들은 일생동안 불교와 관련한 독특한 몇 가지 통과의례를 경험한다. 대다수 남성들은 만 20세가 되면 단기 출가를 하여 수도생활을 한다. 쑤코타이 왕국 리타이왕(Lithai, 1347~1368 재위)이 최초로 출가한 이래 이후 역대 왕들이 따라했는데, 백성들까지 따라하면서 하나의 풍습이 되었다.

스님이 되기 위한 득도식(부엇낙, 웁빠쏨봇)은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사미승이 되기 위한 득도식과 비구승이 되기 위한 득도식이다. 사미승이 되기 위해서는 최소 7살이 되어야 하고, 비구승이 되기 위해서는 성인의 나이인 20살이 되어야 한다. 득도식은 대부분 우기동안 치러진다. 사원에서 우안거(雨安居)를 보낸 사람들을 ‘팃’이라고 일컫는다. ‘팃’은 수도생활을 거침으로써 도덕적 · 인간적으로 성숙해졌다는 의미다. 이것은 사회적 인정을 받는 징표와 같아 청혼을 할 때 반드시 필요한 경력이다.

태국 남자들은 일생에 한 번은 출가체험을 한다.

태국의 결혼식은 스님을 초빙하여 불공을 드리고 보시하여 공덕을 쌓는 종교의식에 이어 행한다. 스님은 보통 짝수로 초빙하는데, 이는 양가 합의에 따라 같은 수의 스님을 각각 초빙하기 때문이다. 스님이 축원하고 독경하는 동안 신랑과 신부는 합장한 채 경청한다. 독경이 끝나면 스님이 ‘남몬’을 뿌려준다. 신랑과 신부는 한 개의 밥주걱을 잡고 밥을 떠서 공양한다. 이 의식은 ‘탐분’이라는 공덕쌓기 행위로 결혼식 전에 치른다.

태국 북부 클롱 루앙에 있는 담마카야 사원. 이 사원 외부에 30만개 내부에 70만 개의 금동 불상이 있다.

태국 불교도들은 죽은 후 화장을 한다. 전통적으로 농촌에는 동네 밖 산림 속에 화장을 치르기 위해 마련한 광장 ‘빠차’가 있다. 그곳에서 시신을 화장한다. 화장 후 유골은 광장에 묻는다. 태국 북부에서는 지금도 ‘빠차’에서 화장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중부와 남부는 과거와 달리 사원 경내에 화장시설을 갖추고 있어서 화장 후 유골을 납골탑에 안치한다.

납골탑 외에 사원의 경내를 둘러 싼 콘크리트 담에 유골을 넣어 두는 경우도 있다. 납골탑이나 콘크리트 담에 유골을 넣어 두는 경우 사진 · 이름 · 나이 등을 새긴 표지판을 붙여놓는다. 죽고 나서 화장 때까지의 기간은 보통 사망 후 3~5일이지만 부유한 사람들의 경우는 수개월부터 반년, 길게는 1년 이상 시신을 안치해 두는 경우도 있다.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화장을 거행하기 위해 준비기간을 오래 잡는 것이다.

100일장을 예로 들면 시신을 일주일 정도 집에 안치한 후 사원에 두었다가 화장을 한다. 장례의식은 3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시신에 물을 묻히는 ‘피티롯남쏩’이고, 2단계에는 스님을 초청해서 독경을 듣는다. 보통 4명의 스님을 초청해 3일 · 5일 · 7일 동안 독경을 듣는다. 이것을 ‘쑤엇아피탐’이라 한다. 방콕에서는 죽고 난 지 7일 만에 스님들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의식(탐분 완)이 있다. 이 과정을 마친 후 일반적으로 100일이 되었을 때 3단계로 화장을 한다. 화장 후 가족들은 유골의 일부를 작은 유골함에 담아와 죽은 자를 회상하게 되며, 화장한 재와 남은 유골은 강이나 바다에 띄우게 되는 데 이것을 ‘러이앙칸’이라고 한다. 이후 가족들은 1년 내지 3년 동안 상복을 입는다.

태국 불자들이 스님들이 가는 길에 꽃을 공양하고 있다.

태국의 불교축제와 행사

불교국가인 태국에는 관련 축제와 행사가 많다. ‘완마카부차(萬佛節)’는 태국력 3월(마카) 보름에 열리는 불교 행사일이다. 부처가 왕사성(王舍城, Rajagrha)의 죽림정사에 있을 때 1,250명의 제자에게 계율을 설하고 3개월 후 보름에 입적할 것을 예언한 날이다. 이날 신도들은 스님들에게 공양하고 새와 물고기를 방생하며, 설법을 듣는다. 저녁이 되면 스님들은 촛불을 밝힌 사람들을 인도하여 사원 주위를 세 번 돈다. 신도들은 각각 꽃 · 향 · 양초를 손에 들고 부처와 그의 가르침, 그의 제자들에 대해 경의를 표하게 된다.

태국 거리를 환하게 밝히고 있는 연등. 태국은 매년 11월 빛의 축제를 개최한다.

‘완위싸카부차’(釋迦誕辰日)는 태국력 6월(위싸카) 보름에 열리는 불교 행사다. 석가의 탄신 · 성도 · 열반 세 가지를 축원하는 날로 태국불교에서 가장 중요한 축제일이다. 이 날도 신도들은 ‘마카부차’ 때와 같이 스님 공양, 방생, 설법 듣기 등을 한다.

‘완아싼하부차’(三寶節, 初轉法輪日)는 태국력 8월(아싼하) 보름에 열리는 불교 행사일이다.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어 5비구에게 초전법륜(初轉法輪)을 설파한 날로, 불 · 승 삼보의 성립을 축원하는 날이기도 하다. 불교도들은 사원에 양초를 진상하고, 각 촌락에는 국왕이 보낸 왕실 양초가 전달된다. 특히 동북부 ‘나컨랏차씨마’의 양초축제는 성대하기로 유명하다.

‘완카오판싸’(入安居)는 ‘완아싼하부차’(三寶節) 다음날을 말한다. ‘판싸’는 빨리어로 우기를 뜻한다. 스님들은 이 기간(3개월) 동안 사원에 머물면서 수행하며 외출이 금지된다. 우기 중에는 홍수가 발생해 탁발(托鉢)을 나가게 되면 농민들에게 불편을 끼치기 때문이다. 이 때 스님들은 한 장소에 모여서 수행정진한다. ‘판싸’를 거치는 일은 스님들의 경력과 직결된다. 이날 신도들은 사원에 직접 가서 음식물 등을 공양한다. ‘완카오판싸’ 때는 단기출가자들이 급증하고 각지에서 득도식이 행해진다.

‘완억판싸’(出安居)는 태국력 11월 보름으로 우기가 끝나는 날이다. 우기가 끝나면 바로 스님들에게 음식물을 공양하는 의식이 치러진다. 이 의식을 중부지방에서는 ‘딱밧테워’, 남부지방에서는 ‘착프라’라고 부른다.

‘완억판싸’ 날에는 스님들의 성공적 우기 수행을 축하하기 위해 신도들이 사원에 가서 가사(袈裟)를 공양한다. 이러한 행위를 ‘텃까틴’이라고 하는데, ‘완억판싸’가 끝나고 나서 한 달 계속된다. ‘텃까틴’을 하기 위해 신도들은 버스나 트럭을 타고 종이나 큰북을 치면서 사원으로 향한다.

태국 수코타이 역사공원 내에 있는 고대 불상.

‘쏭끄란’ 축제는 4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계속되는 태국식 설날 축제다. 이 날도 불교행사가 치러진다. ‘쏭끄란’은 ‘태양자리의 이동’을 의미한다. ‘쏭끄란’은 1941년 태국에 신정이 도입될 때까지 태국인의 유일한 설이었다. 물의 축제라고도 불리는 ‘쏭끄란’은 상대방을 축복해 주는 의미에서 서로 물을 뿌려주는 전통이 있다. 또 연장자가 손에 물을 묻혀주면서 축복을 하고, 불상을 목욕시키는 관불의식과 사원에 모래를 갖고 가는 의식(‘깐콘싸이카오왓’)도 한다. 모래 의식은 두 가지로 해석되는데 사원에 가지고 간 모래와 같이 행운이 몰려오기를 바란다는 의미와 사원에 갔다가 발에 모래를 묻혀 밖으로 갖고 나왔던 일은 악행이기 때문에 모래를 제자리에 갖다 놓는다는 의미가 있다. 이 축제는 태국의 인근 국가인 라오스 · 캄보디아 · 미얀마에서도 행해진다. 또 이날 새와 물고기를 방생하는 것은 과거에 저질렀던 죄를 씻는다는 의미를 갖는다.

‘쏭끄란’ 축제와 함께 태국의 2대 축제 중 하나인 ‘러이끄라통’ 축제는 태국식 음력 12월 보름밤에 개최된다. 행사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불교와의 관련성도 빼놓을 수 없다. 나르마다강(Narmada River)의 모래사장에 있는 부처의 발자국을 찬미하기 위해서 꽃과 양초 · 선향을 바치는 것이라는 설이 그것이다. 이 축제는 비슈누 신을 찬미하기 위한 것으로 브라만교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러이끄라통’ 축제는 ‘끄라통’에 불을 붙인 양초와 선향을 싣고 소원을 담아 강이나 운하에 띄워 보내는 축제라고 할 수 있다. ‘끄라통’은 바나나 잎사귀나 나무줄기 껍질로 만들며 접시모양을 하고 있다. 그 안에는 음식 · 빈랑나무 열매 · 꽃 · 양초 · 선향 · 동전이 담겨 있다.

태국의 2대 축제 중 하나인 ‘러이끄라통’은 불교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김홍구

현 부산외국어대학교 동남아창의융합학부 교수. 한국동남아학회장, 한국태국학회장, 국제지역학회장, 한국동남아연구소장 등 역임. ‘태국의 탐마라차와 테와라차 특성비교’, ‘태국과 한국의 불교정책 비교: 근대화 과정 전후를 중심으로’, ‘태국 승가법과 국가권력’ 등 다수의 불교 관련 논문과 〈태국불교의 이해〉, 〈태국정치입문〉 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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