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세종캠퍼스 교환학생 등 30명
10~11일 외국인주간 특별 템플스테이

고려대 세종캠퍼스에 다니는 외국인 교환학생들이 11월 10~11일 양일간 천태종 총본산 단양 구인사에서 한국 불교문화를 체험하고 심신을 단련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구인사 템플스테이에 참여한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외국인 학생들은 네덜란드ㆍ러시아ㆍ미국ㆍ스웨덴ㆍ영국ㆍ이탈리아ㆍ프랑스ㆍ호주 등 8개국에서 온 교환학생들.

템플스테이 체험에 앞서 지도법사 현득 스님은 “이곳은 관광지가 아닌 수행처로 마음을 모두 내려놓고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보라.”며 “1박 2일간의 산사체험을 통해 좋은 추억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외국인 학생들은 10일 오후 1시경 구인사에 도착했다. 환영 인사 후 ‘염주 만들기’와 함께 본격적으로 템플스테이가 시작됐다. 오후에는 설법보전ㆍ관음전ㆍ광명전ㆍ대조사전ㆍ역대조사전 등 경내를 둘러봤다.

이어 해가 저문 후에는 저녁예불에 이어 발우공양을 체험했다. 학생들이 가장 관심을 가진 프로그램은 명상. 앉아서 하는 호흡법, 관음정진, 움직이면서 마음을 집중할 수 있는 호흡법 등을 통해 산란해진 마음을 어떻게 안정시킬 수 있는지를 경험했다. 발우공양과 명상 프로그램을 처음 접한 학생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집중했다.

이튿날은 새벽 3시 30분 목탁 소리와 함께 시작했다. 학생들은 졸린 눈을 비비며, 설법보전 주변을 경행하면서, 잠들어 있던 몸과 마음을 일깨웠다. 추운 날씨로 인해 움츠려 있던 학생들은 새벽예불을 마치고, 설법보전의 새벽공기를 크게 들이마신 후에야 비로소 어깨를 펴고 소백산의 싱그러움을 만끽했다.

아침공양 후에는 보발재 탐방팀과, 김장 배추를 뽑는 울력팀으로 나눠 체험을 진행했다. 탐방 팀은 보발재에 올라 풍경을 감상했고, 적멸궁을 참배한 후 구봉팔문(九峰八門)의 경관을 내려다보며 명상의 시간을 가졌다. 울력팀은 영춘 배추밭에서 배추 나르는 일을 도우며 한국의 김장 문화를 체험했다. 영국에서 온 리베카(Rebecca, 31) 씨는 “마침 김장철이라 배추밭에 가서 배추를 트럭에 싣는 일을 도왔는데 매우 재미있었다.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에서 온 레오나르도(Leonardo, 26) 씨는 “이번 템플스테이를 통해 내 인생에서 최고로 중요한 것을 배웠다. 종교가 따로 없는데 불교로부터 남을 존경하는 법을 배워간다.”고 소감을 전했으며, 이탈리아인 마티아(Mattiea, 24) 씨도 “스님과 한국사람 모두가 공손하고 친절했다. 한국 불교문화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어제의 나보다 지금의 내가 훨씬 나은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에 마음이 편안하다.”고 말했다.

마지막 프로그램은 ‘스님과의 차담’. 스님과 학생들은 서로의 소감을 나누며 1박 2일 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단양 구인사 템플스테이는 체험형(1박 2일, 5만원), 휴식형(1박 2일, 5만원), 백련화개(1박 2일, 3만원), 당일형 등 네 가지로 진행된다. 숙박형은 개인이나 가족 체험도 가능하지만, 당일형은 단체만 신청 가능하다. 문의 043)420-7425.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이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단주를 만들고 있다.
지도법사 현득 스님이 템플스테이 시작에 앞서 사찰 예절 등을 이야기 하고 있다.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이 구인사 경내를 둘러보고 있다.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이 구인사 경내를 둘러보고 있다.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이 광명전 5층에서 참배를 하고 있다.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이 경내를 둘러보고 있다.
오후 5시 30분, 범종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저녁예불에 참가한 모습.
오관게의 뜻을 담아 발우공양 의식을 체험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명상을 하며 호흡에 집중하고 있다.
걸으면서 마음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
참가자들이 움직이면서 마음에 집중하고 있다.
새벽예불에 앞서 경행하고 있는 모습.
새벽예불에 참석한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이 예불소리에 집중하고 있다.
구봉팔문의 경관을 배경으로 명상을 하고 있는 탐방팀.
영춘 배추밭에서 배추 나르는 것을 도우며 한국의 김장 문화를 체험하고 있는 울력팀.
'스님과의 차담'에서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있는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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