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화경' 목판본을 공개하고 있는 법응 스님.


법응 스님, 10월 22일 기자간담회 통해 밝혀

고려 말(14세기)로 추정되는 구결(口訣)과 조선 초(15세기) 자형(字形)으로 추정되는 한글 손글씨가 쓰여 있는 〈법화경〉 목판본이 발견됐다. 구결(口訣)은 한문을 읽을 때 그 뜻이나 독송(讀誦)을 돕고자 각 구절 아래에 달아 쓰던 문법적 요소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불교사회정책연구소장 법응 스님은 10월2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하루 전 KBS 'TV쇼 진품명품‘에 소개된 〈법화경〉 목판본을 공개했다. 이날 감정가 3000만원 상당의 가치를 인정받은 〈법화경〉은 경매에서 유찰되는 모습을 본 스님이 어렵게 자금을 마련해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응 스님은 한글 창제 때 신미대사의 역할에 대해 언급한 후 “한글 창제까지 신라의 이두와 고려ㆍ조선시대 불경에 기재된 구결이 한 몫을 했다는 게 학계의 주장이다. 이 〈법화경〉 목판본은 현존하는 〈법화경〉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양의 구결과 15세기 한글 손글씨가 발견되고 있어 학문적으로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스님은 또 “이 〈법화경〉이 15세기 한글 변천과정 연구에 도움이 되리라 본다. 관련 연구기관이나 학자들에게 데이터로 제공할 의사가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숨어 있는 불교 관련 자료가 더 많이 세상으로 나오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법화경 목판본의 일부.
법화경 목판본의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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