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은 10월 20일 단양 구인사 광명전 5층에서 전국 23개 천태사찰 다도회와 함께 ‘제16회 천태차문화대회’를 개최했다.

천태종, 10월 20일 구인사서 제16회 천태차문화대회 개최
다례시연 금상 포항 황해사, 다식경연 금상 대전 광수사

천태종이 다법 경연 및 다식 품평, 들차회를 통해 종단의 차(茶) 문화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법석(法席)을 열었다.

천태종(총무원장 문덕 스님)은 10월 20일 오전 9시 30분 구인사 광명전 5층에서 전국 23개 천태사찰 다도회와 함께 ‘제16회 천태차문화대회’를 개최했다. 총무원과 천태차문화연구보존회(이사장 경혜 스님)가 주관한 이번 차문화대회에는 도용 종정예하를 비롯해 총무원장 문덕 스님, 종의회의장 도원 스님 등 종단 대덕스님과 전국 천태사찰 다도회원, 불자 등 700여 명이 동참했다.

행사에 앞서 도용 종정예하는 법어를 통해 “종단이 추진하는 일에 정성을 다하고, 이를 실천에 옮겨야 한다. 모두 먼 길을 오시느라 수고 많았다.”고 차문화대회에 참석한 대중들을 격려했다.

총무원장 문덕 스님은 치사에서 “불자의 삶에서 차를 달이는 정진의 공력이 더해지면 이미 다선일미(茶禪一味)의 문이 열린 것”이라면서 “해마다 열리는 차문화대회를 통해 각자의 기량을 높이고, 자부심을 갖고 천태차문화의 가풍을 완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천태차문화연구보존회 이사장 경혜 스님은 개회사에서 “깊어가는 가을에 차(茶)향을 더한 지금 여기야말로 청정한 불국정토”라면서 “주와 객이 하나 되고 승과 속이 하나되는 일심의 찻잔을 나누며, 모든 불자에게 부처님의 가피가 가득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각 부문 경연 심사는 현재 천태차문화연구보존회 이사인 김기원ㆍ이혜자ㆍ양흥식ㆍ강법선 심사위원이 맡았다. 심사결과 다례시연 부문 금상은 포항 황해사 반야다도회 ‘헌다례와 진다례’, 은상은 진주 월경사 달빛다도회 ‘말차 시연’, 동상은 마산 삼학사 세심다도회 ‘가회 규수 다례’가 수상했다. 또 다식경연 부문 금상은 대전 광수사, 은상은 서울 관문사가 받았다.

심사위원을 대표해 김기원 경남과기대 명예교수는 올해 처음 열린 다식경연에 대해 “계절과 장소에 맞는 소재를 사용하되, 새로운 것을 만들기 위해 연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김기원 명예교수는 “올해는 다례시연에 참가한 사찰이 적어서 아쉬웠다.”며 “내년에는 더 많은 사찰이 다례시연에 동참해 부처님 전에 지극한 정성으로 차를 공양 올리기 바란다.”고 말했다.

오후 1시부터는 들차회가 진행됐다. 들차회에서는 △춘천 삼운사(동방미인, 연꽃차) △진해 해장사(황차) △서울 명화사(백차) △진주 월경사(연차) △마산 삼학사(백차) △강릉 삼개사(도라지차, 두릅차) △제주 문강사(보이차, 야생하수오차) △서울 관문사(양비 청심오룡) △횡성 광제사(말차) △대전 광수사(떡차, 병차) △대구 대성사(능이버섯차) △부천 천화사(여주 오룡차, 보이차고) △부산 삼광사(녹차) △구미 금룡사(금준미) △포황 황해사(청심오룡) △수원 용광사(전홍 홍차) △동해 만리사(말차) △영주 운강사(연 녹차, 인진쑥차) △안산 월강사(가바홍차) △경주 청강사(말차) △거제 장흥사(말차) △울산 정광사(말차) △청주 명장사(녹차) 등 23개 사찰이 방문객들에게 정성껏 차와 다식을 대접했다.

경남 진주에서 온 김성광 씨는 “평소 차에 관심이 많아 아내와 함께 차문화대회에 동참했다. 차를 내리는 모습을 보니, 이런 정성이라면 무슨 일이든 이룰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직접 와서 보니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경기도 화성에서 온 조정아 씨는 “차의 따뜻함 속에는 사람의 온기도 들어 있다. 차문화대회는 여러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정신이 있어 더욱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천태차문화대회는 교무국장 도선 스님의 사회로 1부 △개회식 △육법공양(회장단 대표 17인) △다례 시연(3개 사찰), 2부 △들차 시음회(23개 사찰) △다식 경연(10개 사찰) △시상식 및 폐회식 순으로 진행됐다.

스님들과 다도회원들이 삼귀의례를 하고 있다.
총무원장 문덕 스님이 치사를 하고 있다.
종의회의장 도원 스님이 상월원각대조사 법어를 봉독하고 있다.
개회사를 하고 있는 천태차문화연구보존회 이사장 경혜 스님.
다례시연 부문 금상을 수상한 포항 황해사 반야다도회의 ‘헌다례와 진다례’.
진주 월경사 달빛다도회의 ‘말차 시연’.
마산 삼학사 세심다도회의 ‘가회 규수 다례’.
차 시음을 하고 있는 스님들.
들차회 풍경.
4명의 심사위원이 다식을 심사하고 있다.
다식 경연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한 대전 광수사 도라지 청과.
제16회 천태차문화대회에는 전국 23개 사찰 다도회 회원들이 동참했다.
기념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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