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청주博, 8월 7일~9월 30일

관조 스님의 '몽골의 초원과 하늘' 관조 스님의 '몽골의 어린이들' 

‘삼라만상이 본래 부처의 모습인데(森羅萬象天眞同)/ 한줄기 빛으로 담아 보이려 했다(念念菩提影寫中)'고 임종게를 설한 사진작가 관조 스님(1943~2006). 스님이 입적한 후 8개월여 만에 생전에 7년 간 몽골을 오가며 찍은 대표작이 공개되는 ‘몽골초원과 유목민의 삶 - 관조 스님 유작 사진전'이 8월 7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국립청주박물관 내 청명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관조 스님의 문도대표 승원 스님(백련사 주지.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이 국립청주박물관에 사진을 제공하면서 마련하는 행사다. 개막식은 8월 6일 오후 4시 박물관 청명관 로비에서 열린다.

전시에서는 관조 스님이 1999년부터 2006년까지 몽골 산천 곳곳을 찍은 사진 3천여 점 가운데 엄선한 80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몽골의 자연' ‘몽골의 유목생활' ‘몽골 사람들' ‘몽골의 축제' ‘몽골의 종교' ‘ 몽골의 유적' 여섯 갖 주제로 주제로 몽골의 자연과 유목민의 삶의 현장을 담았다.

끝없이 펼쳐진 몽골의 대초원과 그 사이를 유유히 흐르는 강, 때묻지 않은 어린아이들의 맑은 눈을 포착한 작가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그의 법명 ‘관조(觀照)'에 나타나듯 어떤 의미인지 짐작할 만한 작품들이다.

전시장에서는 ‘몽골의 음식문화(8월 11일)', ‘유목문화와 농경문화(8월 18일)', ‘몽골초원과 유목민의 삶(8월 25일)' 등을 주제로 한 특별 초청강연도 마련된다.

관조 스님은 14세에 범어사에서 출가한 뒤 1960년 동산 스님으로부터 사미계 및 보살계를 수지하고 1965년 해인사에서 자운 스님에게서 구족계를 받은 뒤 범어사에 머물며 1978년부터 독학으로 사진을 찍어오다 1980년부터 여러 사진집을 발간했고, 2003년 펴낸 사진집 ‘한국의 꽃살문'은 2005년 프랑크푸르트도서전 조직위원회 선정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책 100선'에 뽑히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지병으로 입적하면서 그의 두 눈은 실명한 사람들을 위해, 법구(法軀ㆍ시신)는 일산동국대병원에 기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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