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의 마지막 여행

열대림/나카무라 하지메 역음/이경덕 옮김/296면/13,500원

불교를 이 땅에 있게 한 인류의 위대한 스승, 깨달음을 얻은 사람, 고타마 붓다가 죽음을 앞두고 떠난 여행에서 제자들에게 보여준 행적과 설법, 그리고 병이 들어 죽고, 유골 분배가 이루어지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책.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전세계인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위대한 성인 붓다의 죽음을 앞둔 모습이 담담하게 기록된 이 책은 붓다의 죽음을 통해 인생이란 무엇이며, 인간은 왜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인지를 밝히고 있으며 인생의 모든 미망과 집착에서 벗어나 죽음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지를 생각해 보게 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또한 전설이나 신화 속의 붓다가 아니라 인간적인 붓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그는 분명 위대한 인물이지만 그 역시 고통과 번뇌로 가득한 인간의 삶을 살다 간 우리 곁의 성자일 뿐이기 때문이다. 다만 붓다는 끊임없는 수행과 정진으로 깨달음을 얻고 해탈함으로써 후세인들에게 큰 모범이 된 사람일 뿐이다. 인생이라는 무상한 바다에서 올바른 길을 열어주고 인류에게 참 지혜를 밝혀준 고마운 사람 고타마 붓다. 그래서 그의 가르침은 모든 것이 정보와 속도로 평가되는 현대사회에도 여전히 유효하며 우리를 한없이 부끄럽게 한다.
붓다의 ‘마지막 모습(涅槃)'을 다룬 책은 여러 언어로 전해지는데, 이 책은 팔리어로 전해지는 경전을 일본의 저명한 종교철학자인 나카무라 하지메가 번역한 것이다. 여기에 산스크리트어 본과 티베트 본, 한역본, 유부본 등을 참고하여 풍부하고 상세한 주해를 덧붙여 놓았다.
나카무라 하지메는 신화적인 윤색, 붓다를 신적 존재로 묘사한 부분, 붓다 이후의 역사적 사실, 정형화된 교리 등 후대에 삽입된 부분 등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덧붙여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반복되는 문구를 따라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쿵 하고 가슴을 치는 붓다의 위대한 가르침을 책의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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