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탈속의 경계를 넘나드는 나한의 얼굴, 전시 전경.

8월 28일~11월 25일까지

고려 건국 1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이 국립춘천박물관에서 열린다.

국립춘천박물관(관장 김상태)은 8월 28일부터 11월 25일까지 특별전 ‘창령사 터 오백나한, 당신의 마음을 담은 얼굴’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에서 새로운 부분은 전시 감상과 정보 영역을 분리한 것이다. 감상을 위한 영역에서는 현대작가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창령사 나한상의 성격을 드라마틱하게 드러내고자 시도했다. 다음으로 전시 영역과 체험 영역을 통합하기 위해 공간 설계와 교육 프로그램 기획을 긴밀하게 조정함으로써 전시 공간 내에서 토크 프로그램과 명상ㆍ요가 프로그램 등이 가능하도록 의도했다.

전시는 크게 3부로 구성된다. 1부는 성상(聖像)임에도 불구하고 화내고 웃고 사랑하고 슬퍼하는, 탈속의 경계를 넘나드는 오백나한의 얼굴에 집중해 설치미술가 김승영 작가와 공간을 설계하고, 오윤석 작가의 사운드 작품을 더했다. 김승영 작가는 수천 장의 벽돌을 이용한 설치작품 ‘Are you free from yourself?’를 통해 과거와 현재가 서로 한데 어우러져 호흡하는 숲과 같은 공간을 마련했다. 숲속에 고요히 좌정한 나한상 사이를 천천히 거닐며, 때론 입가에 미소를 머물기도 하고, 때론 깊은 사색을 끌어내기도 하는 나한상의 그 신묘한 힘을 느껴보도록 했다.

2부에서는 그동안 여러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나한상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온 성과를 펼쳐놨다. 창령사 오백나한상의 미술사적 의의ㆍ복식ㆍ석재 산지ㆍ보존과 복원 과정ㆍ훼불 가능성에 대한 검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만들어낸 학문적 융합과 그것을 통해 이뤄낸 풍요로운 컨텐츠를 마련해 전시로 구현했다. 또 전시 공간에 시원한 잔디 광장을 펼쳐놓아 관람객들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토크 프로그램도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3부에서는 나한상을 주제로 삼아 창작해온 지역 작가들과 함께 현대 삶 속의 나한의 의미를 찾아본다. 전시에 참여한 홍석창ㆍ최영식ㆍ이형재ㆍ최중갑 작가는 강원의 정체성에 대한 오랜 물음을 작품을 통해 구현했다.

춘천박물관은 특별전 개막과 함께 도록의 기능을 겸한 조사연구보고서도 간행했다. 불교철학ㆍ불교미술ㆍ복식사ㆍ지질학ㆍ미학ㆍ보존과학 등 10명의 전문가들이 창령사 오백나한상에 대한 다채로운 스토리 라인을 만들어내 향후 나한상의 전시와 활용 등에 지침서 역할을 하도록 제작했다.

전시 기간 중 관람객들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공개 강연 2회, 전시실 토크 프로그램 2회, 요가를 겸한 명상 프로그램 3회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문의. 국립춘천박물관 학예연구실(033-260-1523)

저작권자 © 금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