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로 지정 예고된 남양주 불암사 목조관음보살좌상. <사진=문화재청>

‘봉사조선창화시권’ 등 2건은 국보 승격 예정
진성이씨 온혜파 종택은 국가민속문화재로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8월 23일 남양주 불암사 목조관음보살좌상, 서울 칠보사 목조석가여래좌상, ‘이익태(李益泰) <지영록(知瀛錄)>’, 경주 황오동 금귀걸이 등 4건을 보물로, 보물 ‘봉사조선창화시권(奉使朝鮮倡和詩卷)’과 ‘비해당 소상팔경시첩(匪懈堂 瀟湘八景詩帖)’은 국보로 승격,  안동 진성이씨 온혜파 종택은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

남양주 불암사 목조관음보살좌상은 17세기 전반기에 활동한 조각승 무염(無染) 스님 등 5명의 조각승이 참여해 1649년(인조 27)에 완성한 불상이다. 높이는 67cm이며, 머리에는 연꽃과 불꽃문양으로 장식된 화려한 보관(寶冠)을 쓰고 있다.

가사는 두 벌을 겹쳐 입은(이중착의법) 모습에 상반신을 앞으로 구부리고 있으며, 1650년대를 전후로 아담하고 현실적인 조형미를 추구한 무염 스님의 작품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정확한 제작 시기와 봉안처를 알 수 있고, 보존상태도 비교적 양호해 17세기 중엽 불교 조각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 칠보사 목조석가여래좌상은 1622년(광해군 14) 광해군의 부인인 문성군부인 유씨(장렬왕후, 章烈王后)가 왕족들과 친정 부모의 천도를 발원하며 왕실 원찰(願刹)인 자수사(慈壽寺)와 인수사(仁壽寺)에 봉안한 11존(尊) 중 한 구로 추정되는 불상이다. 17세기 대표적 조각승 현진(玄眞)ㆍ수연(守衍)ㆍ응원(應元)ㆍ인균(印均) 스님 등 당대의 유명한 조각승들이 공동으로 조성했다.

머리와 상반신을 앞으로 약간 숙인 자세에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하고 있다. 기법이 화려하지 않고 비교적 간결하지만, 중후한 기품과 위엄이 느껴지며, 17세기 전반 불상 중에서 수준 높은 작품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예술적 가치가 월등히 뛰어난 작품으로 손꼽힌다.

‘이익태 <지영록>’은 제주목사를 역임한 이익태(1633~1704)가 1694년(숙종 20) 7월 제주목사로 부임 후 1696년(숙종 22년) 9월까지 재임기간 중 업무와 행적, 제주 관련 역사를 기록한 책이다. 특히 이 책은 제주도의 문화와 지명 등의 연원을 이해하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중요한 내용과 외국인의 표류 상황이 기록돼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

특히 이 책은 보물 제652호로 지정돼 있는 이형상(李衡祥, 1653∼1733)의 <남환박물지(南宦博物誌)> (1704년)보다 8년 앞선 제주도 최초의 인문지리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경주 황오동 금귀걸이는 1949년 경주 황오동 52호분에서 출토된 귀걸이 한 쌍으로, 외형상 주고리[主環], 중간장식, 마감장식의 삼단으로 구성된 전형적인 신라시대(5~6세기) 유물이다. 접합 부위가 매우 세밀해 육안으로 잘 확인되지 않을 만큼 세공 기술이 뛰어나고 작은 구슬 장식도 매우 섬세하고 아름답다.

이 귀걸이는 신라시대 경주에서 만든 전형적인 귀걸이 형태라는 점, 제작기법과 조형성이 우수하고 펜촉형 장식물의 창의적인 형태와 입체감이 돋보인다는 점 등에서 신라 고분 금속공예품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며, 신라 장신구의 발전과 변화를 고찰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안동 진성이씨 온혜파 종택은 퇴계 이황(退溪 李滉, 1501~1570)이 출생한 곳으로, 그의 조부인 노송정(老松亭) 이계양(1424~1488)이 1454년(단종 2)에 건립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밖에 보물 제455호 ‘경주 황오동 금귀걸이’는 ‘경주 노서동 금귀걸이’로 명칭 변경을 예고했다.

문화재청은 보물로 지정 예고된 4건의 문화재와 2건의 국보 승격 문화재, 1건의 명칭 변경 문화재 등 7건에 대해 30일 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ㆍ검토한 뒤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국보ㆍ보물)로 지정하고 명칭 변경도 진행할 예정이다.

보물로 지정 예고된 경주 황오동 금귀걸이. <사진=문화재청>
봉사조선창화시권-예겸과 신숙주 글씨. <사진=문화재청>
국보로 승격 예고된 봉사조선창화시권-제목 <사진=문화재청>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된 안동 진성이씨 온혜파 종택 전경. <사진=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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