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사회복지재단 대표이사 설정 스님이 신임 상임이사 혜일(오른쪽) 스님에게 임명장을 전달하고 있다.

9일, 대표이사 설정 스님 임명장 전달

회계담당자의 운영비 횡령 사건으로 곤욕을 치른 조계종복지재단의 신임 상임이사에 혜일 스님이 임명됐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 대표이사 설정 스님(조계종 총무원장)은 8월 9일 오후 4시 20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신임 상임이사 혜일 스님에게 임명장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설정 스님은 “전임 상임이사 묘장 스님이 복지재단 내부 일(횡령 사건)을 마무리 지어야 했는데, 사임을 해버렸다.”며 “지난 이사회에서 논의한 것처럼 이번 일을 잘 정리하고, 앞으로 재발이 안 되도록 행정처리에 힘 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조계종복지재단은 7월 19일 입장문을 통해 “본 재단에서 회계업무를 담당하던 직원이 2014년 9월부터 2018년 4월까지 6억3000여 만원의 운영비를 횡령했다.”고 밝힌 바 있다. 복지재단은 이 직원에 대해 민형사상의 법적 조치를 취한 상태며, 전임 상임이사 묘장 스님은 8월 초 총무원에 사표를 제출하고 출근하지 않았다.

이어 설정 스님은 “복지재단 산하 많은 기관(190여 곳)이 있지만 중앙 사무국에 업무가 치우쳐 있다. 가능하면 교구본사로 업무를 분산하는 재정비의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이번 일이 재단 발전에 단초 역할을 해 재단이 더욱더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명장 전달식이 끝난 후 혜일 스님은 “알다시피 재단이 어려움에 처했있다. 그동안 재단 이사를 맡고, 여러 복지시설을 운영한 경험으로 상임이사 직을 권한 것 같다.”면서 “종단에 많은 혜택을 받아왔기 때문에 은혜를 갚는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일하고, 현 상황을 헤쳐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혜일 스님은 “횡령 건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 중이며, 결과에 따라 슬기롭고 원칙적으로 해결할 것”이라며 “종단의 복지 위상 강화를 위해 열심히 일 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임 상임이사 혜일 스님은 도견 스님을 은사로 1986년 수계(사미계) 했다. 백련사ㆍ연화사ㆍ흥천사 주지 및 중앙종회 사무처장,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ㆍ아름다운동행 사무총장, 총무원 기획실장, 문화부장, 조계종 종책특보 문화담당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봉국사 주지를 맡고 있다.

조계종복지재단 대표이사 설정 스님과 혜일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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